“시즌 마감의 눈물”…키움 김재현, 발목 부상→수술 불가피
차가운 심판의 선언과 함께 김재현은 조용히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타까움이 번진 얼굴에선 이번 시즌 끝까지 팀과 함께하고 싶었던 간절함이 묻어났다. 시즌 막판, 키움 히어로즈 팬들의 응원마저 무거운 침묵으로 바뀌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17일, 김재현이 19일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오른쪽 발목 뼛조각 및 골극 제거와 인대 봉합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김재현은 남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결장하게 됐다. 김재현은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 도중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교체된 뒤, 병원 진단 결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팀 내 전력 운용에 적지 않은 공백을 남기게 됐다.

오른쪽 발목은 김재현에게 늘 약점이 돼 왔다.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재차 문제를 드러내면서, 구단 역시 예방 차원에서 수술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후 회복까지는 약 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며, 구단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으로 김재현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은 백업 포수들이 김재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김재현은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함께 공격에서도 꾸준함을 보여왔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과 장기 결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수단 내 분위기와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재현은 “이번 시즌을 끝까지 함께하고 싶어서 힘을 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재활에 최선을 다해 건강하게 돌아올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여름 끝자락에 찾아온 두터운 슬픔. 관중석엔 김재현의 등번호를 입은 이들이 마지막까지 그가 남긴 투혼을 기억하려 애썼다. 키움 히어로즈의 희망은, 긴 기다림 끝에 다시 찾아올 그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