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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과 달리 대규모 에스크로 해제”…리플, XRP 시장 변동성 우려 확산
국제

“예정과 달리 대규모 에스크로 해제”…리플, XRP 시장 변동성 우려 확산

신민재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8월 9일, 블록체인 추적 서비스에 따르면 리플(Ripple)이 전례 없이 정기 에스크로 해제 일정과 다른 시점에 10억 XRP 규모의 토큰을 대거 시장에 풀어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가상자산 투자자와 관련 커뮤니티에서 해제 시점과 방식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XRP 가격과 단기 매매 심리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일 새벽, 3건에 걸친 대규모 에스크로 해제가 포착됐다. 이번에 해제된 XRP는 총 10억 개, 금액으로는 약 32억8천만 달러(약 4조3천억 원)에 달한다. 특히 최대 거래는 5억 XRP가 단번에 미확인 지갑으로 이동했다. 통상 리플은 매월 초 10억 XRP를 시장에 해제해왔으나, 이번에는 8월 초를 넘겨 며칠 늦어진 데다 시간차 해제가 이뤄지면서 커뮤니티 인사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유명 커뮤니티 인사 Xaif(@Xaif_Crypto) 역시 “일정과 다른 해제는 이례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리플, 이례적 에스크로 해제…순식간에 32억8천만 달러 규모 XRP 이동
리플, 이례적 에스크로 해제…순식간에 32억8천만 달러 규모 XRP 이동

리플은 과거에도 비슷한 지연 사례를 겪은 바 있다. 올해 초 에스크로 시스템 오류로 월초 해제 물량이 줄었던 전력이 있으며, 지난 5월에도 예정된 물량보다 적은 분량을 먼저 잠금 처리한 후 나머지를 나중에 해제했다. 이번에는 시스템 오류보다는 정상 절차 내 지연으로 풀이되며, 8월 물량 전체가 마침내 마켓에 공급됐다.

 

이번 해제가 시장 유동성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주요 거래소 기준, XRP는 이날 1.84% 하락한 3.24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지난주 대비 16% 넘는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거래량과 단기 시세 변동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추후 추가 해제 또는 불확실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는 “예정과 다른 거래 일정은 투자 심리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XRP와 같은 주요 토큰의 공급 일정은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유동성과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임스 타블로이드, CNBC 등 주요 외신도 “지갑 이동의 투명성과 해제 일정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는다”는 해설을 더했다.

 

향후 리플의 에스크로 관리에 대한 투명성이 얼마나 회복될지, 그리고 이례적 대량 해제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도와 단기 가격 형성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투자자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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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에스크로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