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3거래일간 3조8천억 순매수”…외국인 매도 속 반도체 대형주 집중 매수
개인 투자자가 최근 3거래일 연속 약 3조8천억 원어치를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하며, 단기 급락장 속에서 저가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와 맞물리며 시장 혼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심리의 회복이 언제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날 오전 9시 43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4,550억 원을 순매수했다. 앞선 3일 6,260억 원, 4일 2조7,010억 원 등 3거래일간 매수 우위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약 6조9,060억 원을 순매도했던 것과 달리, 이달 들어 공격적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을 유입하는 양상이다.

반대로 외국인은 지난달 5조3,370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3일 7,950억 원, 4일 2조2,280억 원, 5일 오전 6,540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지수 하방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시장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현재 개인 매수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성 매도와 함께 반도체주 하락폭이 커지자, 개인이 공격적으로 저가매수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NAVER’, ‘삼성SDI’, ‘현대모비스’, ‘HD현대중공업’ 등 다양한 업종에도 자금 유입이 분산되고 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AI(인공지능)주 변동성과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동향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수 있다”며 “외국인 매도의 상당 부분은 10월 이후 반도체 대형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최근 연속적으로 순매수 중인 유틸리티, 에너지, 보험, 소매유통 등도 투자 대안으로 눈여겨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외국인 동향과 업종별 수급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시장 움직임이 추가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