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업이익 11조3천억 돌파”…SK하이닉스, D램·AI 메모리 호황에 사상 최대 실적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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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1조3,834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9일 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24조4,489억 원, 순이익은 12조5,9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1%, 119%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이번 실적 호조는 D램과 낸드 가격의 본격 상승과 더불어,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제품 수요 급증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확대 등으로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128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출처=SK하이닉스
출처=SK하이닉스

시장에서는 AI 수요가 메모리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면서, 투자자와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의 추가 상승 기대감과 함께 관련 공급망 전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AI 서버,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요처 발굴로 중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며, 고성능·고용량 제품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와 HBM 공급 협의를 마치고 본격 출하에 나섰고, 4분기에는 6세대 HBM4 신제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27조9,000억 원, 차입금 24조1,000억 원을 기록하며 3조8,000억 원 규모의 순현금 상태를 유지했다. 청주 M15X 등 신규 팹 가동을 앞당기고, 10나노급 6세대 공정 등 생산라인 고도화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CFO는 “AI 기술 혁신이 메모리 시장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투자 확대와 AI 중심 시장 확장 속에, SK하이닉스의 실적 모멘텀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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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d램#ai메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