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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 금보산에 묻힌 그리움…” 매일의 곁지킴에 물든 슬픔→남겨진 사랑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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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 금보산에 묻힌 그리움…” 매일의 곁지킴에 물든 슬픔→남겨진 사랑의 의미는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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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금보산의 조용한 공기 속, 구준엽은 아내 서희원의 곁을 매일처럼 지키며 깊은 상실의 언어를 대신했다. 캠핑 의자에 앉아 고요히 고인의 사진 액자를 바라보는 모습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애틋함과 미처 다 쏟지 못한 슬픔이 서려 있었다. 이별 이후 세상과의 모든 거리를 천천히 접으며, 남겨진 이의 사랑은 오랜 정적 속에서 한층 더 선명해졌다.

 

현지 주민들과 네티즌들은 구준엽이 폭우와 궂은 날씨에도 아내를 추모하는 자리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킨다며, 지속되는 목격담을 전하고 있다. “진바오산에 다녀왔는데 구준엽을 봤다. 내가 본 남자 중 가장 애틋한 사람”이라는 현장 증언은 눈빛과 몸짓에 고스란히 담긴 사랑의 깊이를 전했다. 자주 찾는 묘소 곁에서, 이전과 달리 살이 12kg 넘게 빠지고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모습이 여운을 남긴다.

구준엽이 서희원의 묘소에서 캠핑용 의자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모습 / 스레드, sns
구준엽이 서희원의 묘소에서 캠핑용 의자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모습 / 스레드, sns

서희원의 별세 소식은 올 2월, 갑작스런 폐렴과 패혈증으로 전해졌다. 구준엽은 모든 공식 활동을 멈추고 아내가 안치된 금보산 장미원 인근에 머물며,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깊은 비통 속에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라며,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심경을 드러낸 구준엽. 사랑했던 이를 언제든 찾아 함께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고 싶어 금보산 묘역을 택했다는 고백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최근에는 금보산이 내려다보이는 새 집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으며, 서희원 추모 동상 소식까지 전해지며 더욱 진한 여운을 더한다. 팬들과 현지인들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상실을 홀로 견뎌내는 그 사랑에 위로를 보낸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더하고 있다. 끝내 이루지 못한 이별의 순간을 매일 맞으며, 구준엽은 가장 슬프고도 오래 남는 사랑의 얼굴을 금보산 언덕에서 보여주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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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서희원#금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