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814.69 사상 최고”…기관 매수·미중 협상 훈풍에 1.76% 상승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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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0일 사상 처음으로 3,800선을 돌파하며 3,814.69에 마감했다.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와 미중·한미 간 협상 진전 기대감이 겹치면서 주가가 2거래일 만에 3,700선을 넘어 3,800선까지 올랐다. 시장에선 글로벌 경기 낙관론이 퍼지며 투자심리 개선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65.80포인트(1.76%) 오른 3,814.6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775.40으로 출발해 오전 한때 하락했으나, 오전 11시 40분께 장중 기준 3,800선을 처음 돌파했고 마감까지 강세를 유지했다. 코스피는 불과 이틀 전 3,700선 돌파 이후 사흘 만에 3,800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3,814.69로 사상 최고…기관 순매수·미중 협상 훈풍에 1.76% 상승
코스피 3,814.69로 사상 최고…기관 순매수·미중 협상 훈풍에 1.76% 상승

수급별로는 기관투자자가 6,42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93억 원, 2,499억 원 순매도였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기관이 3,551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4조60억6천만 원, 코스닥 시장은 9조486억 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이 10.61% 급등했고, 전기·전자(1.68%), 의료·정밀기기(2.27%), 운송장비·부품(2.46%) 등 대부분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0.84%), 유통(-0.39%)은 조정을 받았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0.20%), SK하이닉스(4.30%), 삼성바이오로직스(1.61%), 현대차(2.06%),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0%) 등이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0.35%)만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89%(16.23포인트) 오른 875.77로 마감했다. 기관(678억 원)과 외국인(1,410억 원)이 매수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1,983억 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6.00%), 레인보우로보틱스(6.64%), 펩트론(7.10%) 등이 올랐다.

 

이날 글로벌 증시 강세도 국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0.52%), S&P500(0.53%), 나스닥(0.52%)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발 지역은행 부실 우려 완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정상회담 정상 추진 의사 표명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미중 무역긴장 완화와 한미 관세협상 진전 기대가 직접적인 증시 강세 배경으로 지목됐다. 환율은 2.0원 내린 1,419.2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대내외 현안이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전대미문의 3,800 고지에 진입했다”며 “미중 무역협상, 한미 관세 합의,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호재가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업종 전반에 걸쳐 자금 유입과 강세장이 연출됐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미중·한미 협상, 정부 정책, 글로벌 증시 흐름 등이 당분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의 단기 급등에 따라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상존해 투자자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증시 흐름은 국제 협상 이슈 및 국내 경제정책 변화, 글로벌 시장 동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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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기관투자자#미중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