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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딛고 그린 희망”…수아의 가족이 보여준 소통의 기적
사회

“자폐 딛고 그린 희망”…수아의 가족이 보여준 소통의 기적

박선호 기자
입력

중증 자폐 진단을 받은 11살 소녀 수아가 자신의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KBS1 ‘인간극장’은 8월 4일부터 5부작으로 ‘수아의 그림일기’를 방송, 수아와 그의 가족이 그려내는 일상과 변화를 조명했다.

 

수아는 4살 무렵 자폐와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다. 진단 당시 의사는 평생 말을 못할 수 있다고 했으나, 부모 손성락 씨와 김성혜 씨는 전국을 돌며 오감 자극 여행을 시작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 가족의 꾸준한 시도 끝에 수아는 그림을 통해 점차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특히 엄마의 옷에 처음 그림을 그린 사건은 가족 내 소통의 전환점이 됐다.

출처: KBS1 ‘인간극장’
출처: KBS1 ‘인간극장’

최근 수아는 무표정과 침묵을 넘어 일상에서 애정 표현을 하기도 하고, 그림일기를 통해 하루하루의 기억을 남긴다. 가족들은 여전히 돌발 행동과 예측하기 힘든 반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머니 김성혜 씨는 “수아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고 있다”고 전했고, 아버지 손성락 씨는 직접 의류 사업에 뛰어들며 딸과의 연결고리를 넓혀갔다.

 

수아의 그림은 단순한 재능을 넘어서 가족, 학교, 지역사회와 이어지는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애아동의 자기표현은 가족의 이해와 지속적인 지원이 있을 때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돌봄의 책임이 온전히 가족에게 떠넘겨진 현실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장애아동 가족의 돌봄 부담, 특수교육과 복지 체계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한편, 이번 방송이 나간 뒤 여러 시청자와 이웃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며 사회적 연대를 확산시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인간극장’ 제작진은 “수아의 이야기가 각자의 자리에서 편견 없는 시선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아와 가족의 이야기는 자폐에 대한 이해와 제도적 뒷받침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사례로 남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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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kbs1인간극장#자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