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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 김밥도 맵게 즐긴다”…김천김밥축제 달군 삼성증권의 불장 마케팅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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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도 투자 감각이 스며든 요즘, 주식시장과 김밥이 한 데 어우러진 이색 현장이 등장했다. 최근 경북 김천시에서 열린 김천김밥축제에서는 삼성증권의 ‘주식불장 패키지’ 이벤트가 남다른 관심을 끌었다. 예전엔 축제라면 단순한 먹거리와 공연이 전부라 여겨졌지만, 이제는 금융 브랜드의 위트 있는 참여도 큰 재미로 받아들여진다.

 

행사 기간 삼성증권 부스 앞에는 소문을 듣고 모여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김밥과 고추장, 미국 핫소스, 일본 와사비, 중국 마라장 등 각국 대표 매운맛 소스가 한데 모인 ‘주식불장 패키지’는 주식시장의 뜨거움을 유쾌하게 표현하며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현장에서는 친구, 가족과 나란히 둘러앉아 매운맛을 비교하고 소스 인증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SNS 곳곳에 포착됐다. 즉석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청년, 주식시장 입문에 용기를 낸 중년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출처=삼성증권
출처=삼성증권

이런 변화는 숫자에서도 확인된다. 축제 첫날만 8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고, 이틀 동안 지난해 인원을 훌쩍 넘기는 열기를 보였다. 아이들이 손에 들고 다닌 파란 풍선, ‘엠팝’ 앱 로고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도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았다. 후기는 즉각 온라인에 퍼지며 “김밥만큼이나 주식도 친근해졌다”, “축제에서 계좌를 만들 줄은 몰랐다”는 유쾌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브랜드와 일상의 거리 좁히기’라고 말한다. 트렌드 분석가 윤지현은 “투자가 특정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일상 속 재미와 연결되면서 금융에 대한 긍정적 감각이 넓어진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주식장인’ 캠페인 영상은 유튜브에서 1,300만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투자 정보를 한층 가볍고 명랑하게 전달한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원래 김밥축제에 올 생각이었는데, 여기서 글로벌 소스 체험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 “주식은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불장 패키지 덕분에 색다른 흥미를 느꼈다”는 체험담도 넘친다. 그러다 보니 행사를 계기로 금융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과거엔 금융과 축제의 경계가 명확했다면, 이제는 브랜드들이 생활 속으로 들어와 일상에 새로운 경험을 더한다. 사소하지만 반가운 이 만남이, 평범한 하루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셈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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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김천김밥축제#주식불장패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