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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E, 청년 암환자에 디지털 정서지원”…삼성서울병원 새 모델 제시
IT/바이오

“BRAVE, 청년 암환자에 디지털 정서지원”…삼성서울병원 새 모델 제시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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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을 받은 20~30대 청년 환자가 5년 사이 45% 넘게 늘어나며, 국내 암 치료 및 돌봄 체계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서울병원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가 젊은 암환자를 위한 온라인 기반 디지털 정서지원 프로그램 ‘BRAVE’를 출범시키며 새로운 돌봄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업계는 이번 BRAVE 도입을 ‘청년 암 생존자 지원 체계 전환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BRAVE는 암 치료기로 어려움을 겪는 20~30대 환자들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정서적 동행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지털 기반 정서지원 플랫폼이다. 기존 암환자 지원이 중장년층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라이프 사이클상 다양한 위기를 겪는 청년 환자 특유의 심리·사회적 과제를 정조준한다. 특히 같은 세대의 암 경험자가 온라인에서 직접 진행자로 참여해,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감정 공유와 자기이해, 긍정적 환경 형성을 중시한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초기 운영 방식은 6월 19일부터 온라인 원격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정기 모임과, 8월 1일 오프라인 대면 활동을 결합해 다양한 관계 형성 경험을 제공했다.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실제 환자 목소리를 반영한 점에서 실효성도 기대된다.

 

주요 수요층인 15~39세 국내 젊은 암환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기준 연 7~8% 비중에 이르렀으며, 20대 암 발생 증가율은 최근 5년새 45%를 넘겼다. 청년층 암 진단은 취업, 연애, 결혼 등 인생 전환기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단순 생존을 넘어 돌봄의 질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해당 세대가 기존 의료체계의 지원 사각지대로, 적합한 정서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해외의 경우 이미 청년층 암 생존자 지원 프로그램이 의료 시스템 내 제도적으로 확립돼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멘토링, 맞춤 심리지원 사례가 속속 도입되며, 정서적 회복력 증진과 사회 복귀율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비해 국내는 초기 도입 단계에 머물러, 삼성서울병원의 금번 디지털 프로그램이 돌봄 모델의 변곡점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신건강 데이터의 활용, 맞춤형 돌봄 데이터 보호 등 관련 규제나 인증은 아직 분명히 정립되지 않아 정책 과제도 남았다. 환자 프라이버시 보장과 효과적인 사회적 연계를 위한 표준화 논의가 병행될 전망이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BRAVE는 청년 암환자의 자기 회복 여정을 위한 정서 인프라 역할이 기대된다”며 “디지털 기반 생존자 돌봄 체계의 대표 사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러한 혁신적 정서지원 프로그램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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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brave#청년암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