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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군사 충돌 여파…금융위원회, 신속 안정대응→변동성 경계령 강화
경제

미국·이란 군사 충돌 여파…금융위원회, 신속 안정대응→변동성 경계령 강화

오태희 기자
입력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금융시장은 짙은 불투명 속으로 들어섰다. 2025년 6월 23일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변동성이 고조된 현 시장에 즉각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유관기관들은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 이후 불확실성이 가중된 탓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수급 변화 역시 심상치 않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세계 금융시장이 단숨에 움직이는 대륙풍처럼 한국의 증시 역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시장안정 총력"…美 이란 군사개입에 변동성 경계
금융당국, "시장안정 총력"…美 이란 군사개입에 변동성 경계

특히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지정학적 상황이 원화와 주식 시장 전반에 걸친 파장을 예고하며, 이를 틈타 공정거래 질서를 어지럽히려는 세력에 대한 경계심도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거래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불공정행위 단속을 더욱 엄격하게 이어갈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동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일반 주주 보호와 더불어 기업지배구조 개선, 불공정행위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 신뢰받는 자본시장 조성을 위한 제도 정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토큰 증권, 집합투자기구 관련 제도화 역시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 도약의 시작점은 바로 시장안정”이라고 강조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 등 예측 불허의 변수가 도래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따라서 시장의 작은 파고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관련 기관들이 함께 시장 안전망을 촘촘히 짜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점검회의에는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등 자본시장 주요 인사들이 동석해 현장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전방위 시장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파장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요동치는 시대, 자본시장에 몸을 담근 수많은 투자자와 산업인은 단기적 파장에 흔들리기보다 차분한 시선과 장기적 안목으로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다음 주 글로벌 금융지표와 국제 정세의 변화가 새로운 길잡이를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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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미국이란군사개입#자본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