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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가속”…한국자동차연구원, 전동화 전망→기존 리튬이온과 병행 분석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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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시장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고체 전해질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 이른바 전고체 배터리가 급격한 상용화의 기로에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이 한국자동차연구원에 의해 발표됐다. 배터리 업계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신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강화하는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의 등장은 자동차산업 전체의 전동화 전환에 강력한 촉매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전고체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고체 전해질을 채택한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높은 에너지 밀도, 빠른 충전 속도, 그리고 열 안정성과 같은 분야에서 월등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10여 년간의 상용화 시도와는 달리, 최근 들어 한·중·일 등 주요 배터리 선도국의 정부 지원과 제조사 로드맵에 힘입어 2027~2028년경 소형 전고체 배터리의 시장 유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자동차 등 대형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2030년 이후 본격적으로 해당 신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완성차 기업의 2~3년 신기술 검증 기간, 탑재 비용 대비 효율성 등의 현실을 감안한 진단이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가속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가속

전고체 배터리가 실현할 전동화 확산은 단순히 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의 한계 극복에 그치지 않는다.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의 극적인 향상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와 산업용 차량 등 신흥 이동 수단의 전기화까지 이끌 동력임이 여러 전문가에게서 확인된다. 다만, 보고서는 전고체 배터리의 제조 비용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아직 3~5배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 주목하며, 규모의 경제 달성이 상용화의 관건임을 강조했다. 기업과 기관의 다양한 전략이 병행되는 가운데, 2030년대 들어서 양대 배터리의 제조 단가가 유사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동화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업 간 협력 및 경쟁 구도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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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연구원#전고체배터리#리튬이온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