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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기묘한 이야기도 웹툰으로”…네이버, 북미 코믹스 시장 진격 예고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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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과 그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시장에서 글로벌 코믹스 IP 기반 세로 스크롤 웹툰 신작을 대거 공개하며 현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신작들은 뉴욕에서 열린 2025 뉴욕 코믹콘(NYCC) 행사장에서 공식 발표돼, 디지털 만화 산업 내 크로스오버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알렸다. 업계는 네이버웹툰의 이번 행보를 ‘글로벌 IP 협업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20세기스튜디오 등 대표 브랜드의 인기 코믹스들을 모바일 세로 스크롤 포맷으로 현지화해 ‘웹툰(WEBTOON)’ 글로벌 플랫폼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22~), 어벤져스(2012), 스타워즈(2015), 에이리언(2021), ‘아주 오래된 이야기’ 등 5종이 초기 라인업에 포함됐으며, 이 중 4개 작품은 이미 10월 중 연재를 시작했다.

네이버웹툰은 ‘어스토니싱 엑스맨’, ‘무적의 스쿼럴 걸’, ‘스티치&더 사무라이’, ‘다스 베이더-블랙, 화이트 & 레드’, ‘스타워즈: 로스트 스타즈’ 등 추가 5작도 영어 전용 섹션에서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글로벌 인기 캐릭터를 모바일 친화적 포맷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북미 사용자들의 콘텐츠 이용 경험을 전면 혁신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협업은 기존 북미 만화 주류였던 2차원 인쇄책 중심 소비에서 벗어나, '세로 스크롤' 포맷의 플랫폼 기반 사용자 경험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프라인 서점 중심의 전통 코믹스 독서”에 익숙했던 미국 이용자들도 점차 모바일 기반 접근성의 장점을 실감하면서,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시장 침투 여력이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미국 유명 출판사 다크호스 코믹스와의 파트너십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기반 코믹스 ‘디 아더 사이드’를 세로 웹툰으로 영어 앱 WEBTOON에서 선보일 계획이라 발표했다. 다크호스는 ‘플랜츠 vs. 좀비™’처럼 글로벌 흥행 IP도 보유 중이며, 해당 IP 역시 내년 11월 1일 웹툰으로 출시된다.

 

글로벌 만화 시장에서 디지털 플랫폼 별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현지 팬덤과 IT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모바일 네이티브화 전략이 ‘코믹스 시장의 세대교체’를 앞당길 촉매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한국식 웹툰의 포맷 혁신과 글로벌 IP 결합이 미국 디지털 만화 시장의 판을 바꾸는 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계는 대형 IP가 실제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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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다크호스코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