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광물 공급망 구축”…고려아연, 한미 경제안보 협력 강화 나선다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 필요성이 강조되며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실질적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는 주요 전략광물의 안정적 확보가 방위·반도체 등 첨단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논의가 한·미 경제협력의 패러다임을 확대할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지난 29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문제에 대한 대안을 갖추고 있다”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토대로 한미 경제안보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중국의 광물 무기화 현상이 자유무역 질서를 흔드는 한계로 작용한다고 진단하며, 미국과 동맹국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아연, 연, 동 외에도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전략광물과 희소금속 다수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안티모니는 2025년 6월부터 미국에 직접 수출돼, 중국 수출 통제로 차질을 빚던 미국 방위산업계에 필수적인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인듐의 경우 미국 전체 수입량의 29% 가량이 한국산, 그중 대부분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조달되는 등 글로벌 공급망 내 비중이 높다.
업계에서는 미국 방산기업과의 전략광물 공급 계약 및 생산설비 투자 확대가 대미 수출 및 기술 협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 8월,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현재 갈륨 생산설비 투자 역시 추진 중이다.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과 투명한 공급망 구축 역량을 토대로, 미국 방산 및 첨단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의존도가 높던 전략광물의 국산·동맹국 공급 확대가 국제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고 동맹관계 심화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향후 화이트리스트·FTA 등 경제안보 협력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양국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공급망 다변화, 자원외교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정책 방향은 주요 전략광물 가격, 미·중 통상환경, 한미 동맹 관계 속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