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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채 주택 사들여 대저택 단지 조성”…저커버그 ‘사생활 침해’ 논란 확산
국제

“11채 주택 사들여 대저택 단지 조성”…저커버그 ‘사생활 침해’ 논란 확산

정유나 기자
입력

현지시각 8월 11일, 미국(USA)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는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14년에 걸쳐 크레센트파크 지역의 주택 11채를 사들여 대규모 사유지와 저택 단지를 조성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수차례 고가 매입과 장기 공사, 그리고 개인 사생활 침해 문제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야기하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해당 지역 이주 후 인근 주택 소유자들에게 시세의 두세 배에 달하는 가격을 제시하며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변호사, 의사, 스탠퍼드대 교수 등 기존 주민 다수가 최대 1천450만 달러의 제안에 집을 매각하고 이 지역을 떠났다. 저커버그가 이 부지에 들인 총액은 1억1천만 달러(약 1천528억 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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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 후 저커버그는 일부 주택을 철거하고 중정, 손님용 별채, 분수, 피클볼 코트, 와인 저장고 등을 갖춘 공간으로 개발했다. 정원 내에는 부인 프리실라 챈의 동상도 세워졌으며, 한 채는 자녀 등을 위한 사립학교로 무단 개조됐다. 시 조례 위반에 해당하는 이 사립학교와 650㎡ 규모의 지하 공간 신축도 확인됐다.

 

공사 과정에서 진입로 통제, 건설 자재 관리 미흡, 인부들의 무단주차 등으로 인근 거주자들의 불편도 가중됐다. 뿐만 아니라, 저커버그 부부가 주최하는 정원 파티 때마다 손님 차량과 소음이 밤늦게까지 이어지며,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주민 불만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경찰이 파티 경호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사생활 침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저커버그 측이 이웃 정원 쪽으로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경호원이 주민들을 촬영 및 검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항의한 후 카메라가 철거된 사례도 있었다. 저커버그 측은 “CEO로서 심각한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어 고도의 보안이 필요하다”며 “이웃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BBC와 워싱턴포스트 등도 저커버그의 주택 매입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거 불평등과 사생활 논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억만장자 중심의 부동산 점유가 공동체 해체와 외부인 소외 등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저커버그의 ‘왕국’ 조성이 향후 지역사회와 테크업계, 미국 내 부동산 정책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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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팰로앨토#메타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