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2016 서울 총격 테러의 민낯”…장도연, 제도 허점에 분노→안전한 사회 절실함 고조

도시의 한가운데 물든 비극은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다시 살아났다.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 세 MC는 2016년 서울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 사건을 되짚으며 차갑고 아픈 현실의 이면을 깊이 들여다봤다. 각자의 시선 속에서 교차되는 혼란과 안타까움, 무거운 주제는 서서히 시청자 가슴에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도연이 믿기 힘든 범행의 실상을 하나씩 짚어내며 충격을 안겼다. 성병대는 망치를 들고 노인을 습격한 데 이어 경찰까지 향해 총성을 울렸고, 김창호 경감이 이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체포 직후 그의 가방에서 무수한 사제 총기와 칼, 폭탄까지 발견되며 현장에는 서늘한 공포가 감돌았다. 스스로 전자발찌를 끊고 거리로 나선 그를 바라보는 MC들의 시선 역시 깊은 두려움과 분노로 번져갔다.

방송 중 가장 깊은 우려를 자아낸 지점은 정신질환 관리 체계의 허술함이었다. 성병대가 네 번이나 조현병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거부할 수 있었던 현실, 당시 교정기관 전체에 단 1명의 정신과 전문의만 존재했다는 팩트는 MC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까지 균열진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전했다. 장도연과 장현성, 장성규는 비슷한 범행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무차별적 혐오는 치료 기회를 빼앗고, 제도 개선만이 안전을 지킨다”는 메시지로 묵직한 울림을 줬다.

나아가 이번 사건을 강남역 살인, 진주 방화,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등 최근 사회를 뒤흔든 범죄와 연결, 보다 포괄적인 시스템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내 MC들이 남긴 “우리는 이 어둠을 등지고 살아갈 수 없다”는 말 한마디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깊은 책임의식을 불러일으켰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사회를 향한 치열한 물음과 공감을 넘어,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던 진짜 ‘그날’과 ‘우리’의 얼굴을 보여줬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수요일 밤 안방극장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