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잠수교 10년의 빛”…서울 물들인 떼창 울림→6만명 청춘의 꿈
해가 기울며 어둠이 내린 서울 잠수교 위, 그룹 세븐틴의 열두 번째 해가 뜨거운 에너지로 하루를 물들였다. 각각의 멤버가 청춘의 빛을 반사하듯 석양과 한강이 무대의 배경이 됐고, 무수한 캐럿봉과 함께 축제의 열기와 애틋한 순간이 밤하늘을 가득 채웠다. 도시 한복판, 콘크리트와 물결이 만나는 그 자리에서 팬들의 목소리는 노을과 함께 퍼져 나갔고, 환호성 속에서 무대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새로운 서울의 풍경화로 완성됐다.
세븐틴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비-데이 파티: 버스트 스테이지 @잠수교’로 한국을 대표하는 K팝 그룹으로서 또 한 번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세븐틴만의 라이브 무대 12곡이 펼쳐졌고, 6000명의 팬과 한강공원을 가득 메운 약 6만 명의 시민이 함께 호흡했다.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등 청춘을 주제로 한 곡들이 이어지며 밤은 감동으로 물들었다. 군 복무 중인 정한, 원우를 제외한 11명 멤버가 서울의 야경과 음악, 조명과 분수로 관객과 하나가 됐다. 특히, 공연이 펼쳐진 잠수교에서는 세븐틴이 최초 K팝 아티스트로서 무대를 열었기에 특별함이 배가됐다.

공연장에 함께하지 않은 이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세븐틴의 10주년을 기념했다. 한강공원 곳곳의 대형 스크린, 요트 위 ‘리버석’, 온라인 17만 명의 실시간 중계 접속, 그리고 세빛섬 일대에서 열린 오프라인 이벤트와 팬 경험 공간까지, 서울 전역이 세븐틴과 팬덤 캐럿의 축제가 됐다. 팬들은 10년의 추억을 공유하며, 메시지를 주고받고, 포토카드를 바꾸고, 히스토리 체험에 흠뻑 빠졌다. ‘아주 나이스’의 합창과 함께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허물어졌다.
세븐틴은 이날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해피 버스트데이’의 타이틀곡 ‘선더’와 수록곡 ‘HBD’를 처음 라이브로 선보이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우지는 “앨범 작업이 반복될수록 한계에 부딪힌다고 느꼈지만, 번개처럼 영감이 찾아왔다”며 창작의 기쁨을 털어놨고, 승관은 “이처럼 노래에 영감이 실린 건 처음”이라며 의미를 더했다. 무대 위를 누볐던 세븐틴의 긴 여정, 그리고 치열한 시간은 10주년 잠수교의 밤에 더욱 깊어졌다. 마지막 곡이 끝난 후에도 팬들의 캐럿봉과 서울의 불빛, 그리고 세븐틴의 진심은 강물 위에 오래도록 남았다.
‘비-데이 파티: 버스트 스테이지’의 10주년 라이브 신곡 ‘해피 버스트데이’는 26일 저녁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