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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컴퓨팅센터 해남 구축”…삼성SDS, 단독 참여로 국가 인프라 선점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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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연구개발 환경의 경쟁력을 가를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말까지 이 사업의 민간참여자를 확정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공모에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해, 전남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를 부지로 내세웠다. 업계에선 이번 구축 계획이 국내 AI 인프라 시장의 경쟁 구도를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2028년까지 1만5000장 이상 구축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AI 대규모 모델 학습과 연구개발, 스타트업 및 관련 산업체 지원까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집중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산학연(産學硏)이 첨단 GPU에 손쉽게 접근하도록 해, 생성형 AI나 신약개발 등 미래 산업 분야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센터 구축 과정에서는 고성능 데이터센터 설계, 전력 효율화, 고도화된 네트워킹 기술이 동원된다. 민간참여자의 사업계획서에는 입지, 요금, 준공 일정 등 세부 계획이 포함된다. 컨소시엄이 제안한 국산 AI반도체 도입 활성화 방안과 글로벌 기업과의 연계 전략도 주요 평가 요소다. 같은 수준의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는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도 국가 전략자산으로 자리잡았고, 실제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은 독자적 AI 데이터센터 경쟁을 가속 중이다.

 

현재 국내 관련 기업과 학계에서는 GPU 수급난, 높은 운영비, 데이터센터 유치 규제 등이 현장 애로사항으로 손꼽혀왔다. 정부는 이번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이 민간 투자 유도를 넘어, AI 산업의 ‘소프트 인프라’인 데이터 및 알고리즘 개발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역량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센터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데이터 주권, AI윤리, 에너지효율 기준 등 정책적 이슈도 병행된다. 독일, 영국 등은 에너지 절약형 슈퍼컴퓨터 요건을 도입해 데이터센터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도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이 AI 반도체 생태계, 고성능 인프라 제공, 글로벌 수준의 기술 협력 등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발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산업계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제시할 구체적 실행방안과 실제 사업화 속도가 한국 AI 경쟁력의 시험대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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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국가ai컴퓨팅센터#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