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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참 여운 남았다”…니클라우스, 매킬로이 메모리얼 패스→이해 밝혀
스포츠

“불참 여운 남았다”…니클라우스, 매킬로이 메모리얼 패스→이해 밝혀

강예은 기자
입력

잔잔한 미소 뒤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미국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마침표를 찍으며 우정을 강조했지만, 올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로리 매킬로이의 빈자리를 완전히 덮진 못했다. 세계적인 골프 무대에서 만남이 익숙했던 두 인물의 선택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잭 니클라우스가 호스트로 나서는 미국프로골프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30일 오하이오주 더 머피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50주년을 맞이한다. 이번 대회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 의사를 밝혔으나, 로리 매킬로이는 2017년 이래 처음으로 출전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뺐다.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무대에 매킬로이가 불참하며, 현지 언론과 골프 팬 사이에서는 아쉬움과 궁금증이 교차했다.

“불참 여운 남았다”…니클라우스, 매킬로이 메모리얼 패스→이해 밝혀 / 연합뉴스
“불참 여운 남았다”…니클라우스, 매킬로이 메모리얼 패스→이해 밝혀 / 연합뉴스

니클라우스는 개막을 사흘 앞둔 2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매킬로이가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놀랐다”고 밝히며, “마스터스 이후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 하지만 각자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이해를 표했다. 선수 시절 자신의 경험을 빗대기도 하며, 일정 관리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도 다시 회자됐다. 매킬로이는 니클라우스가 세운 플로리다 베어즈클럽의 회원이고, 마스터스 준비 과정에서 직접 조언을 구했던 적도 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애정이 이번 결정 앞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AP 통신에서 언급된 사례를 예로 들며, 니클라우스는 “왜 로리가 내게 직접 알리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로리의 선택이고 섭섭한 마음은 없다. 나는 로리를 좋아하는 친구다”라고 거듭 말을 이었다. 비난이나 불평 없이 담담하게 우정을 드러내는 그의 언급은 현장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현지 전문가들은 매킬로이의 불참이 일정 관리와 신체 컨디션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올해 메모리얼 토너먼트 50주년의 역사적 의미는 더욱 남다르기에, 매킬로이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대회는 2일 오프닝 라운드로 시작해, 우승자에 따라 올 시즌 PGA 투어 흐름에도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 예정이다.

 

니클라우스는 “모든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짧은 인사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 무대에 선 동료들의 결정과, 세월이 흐르며 달라지는 흐름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에서 스포츠맨십의 진정한 의미가 묻어난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내달까지 이어지며, 50주년을 기리는 순간마다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과 우정이 교차할 전망이다.

 

변하지 않는 관계와, 서로 다른 길을 걷는 선택 사이. 바람이 스치는 필드 위에 남은 빈자리의 의미는 오랜 시간 이야기로 남았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50년이 만든 기록과 감정의 곡선은 곧 새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대회는 6월 2일부터 오하이오에서 이어지며, 이 무대의 숨은 이야기는 미국 현지와 전 세계 골프 팬의 가슴 속에 오래 머물 전망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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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라우스#매킬로이#메모리얼토너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