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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정원에서 피크닉까지”…식물로 채우는 휴식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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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정원에서 피크닉까지”…식물로 채우는 휴식의 시간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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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녹색으로 물든 공간을 찾아 휴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식물 전시가 거창한 전문 취미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됐다.  

 

일산호수공원 주제광장에서 열린 ‘선인장&다육식물展’은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풍경 하나만으로도 방문객을 잠시 현실 밖으로 이끈다. 어린왕자, 가을피크닉, 생활정원 등 각각의 주제로 꾸며진 주제관들은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색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정원을 걷는 동안 아이와 손을 잡고 상상의 세계를 나눌 수 있었다”는 한 가족의 소감처럼, 행사장은 휴식과 호기심, 감성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  

어린왕자 정원에서 피크닉까지…‘선인장&다육식물展’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축제
어린왕자 정원에서 피크닉까지…‘선인장&다육식물展’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축제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농업기술원 등 기관 발표에 따르면 최근 반려식물과 실내정원 관련 콘텐츠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가족 단위 행사 방문객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특히 이번 전시는 희귀 선인장, 다육식물, 생활 속에서 적용 가능한 식물 아이디어 등 다양한 테마를 아우르며 정원 문화를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식물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대중화’라 부른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측은 “관상식물의 미적 가치뿐 아니라, 일상 속 식물 기르기가 정서적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표현했다. 반려식물 콘테스트, 희귀종 체험 등은 식물과 인간의 교감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돌아보면 식물과 함께 있는 시간은 내 감정에 작은 쉼표를 찍어 준다”, “아이와 함께 식물을 만질 수 있어 특별했다”는 공감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만큼 식물은 요즘 누구에게나 가까운 일상 동반자가 돼가고 있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어린왕자’ 테마존과 피크닉 쉼터는 잠시 머물러 자연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채우는 경험을 선사한다. 희귀종 전시장은 식물 다양성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며, 각양각색의 식물이 모여 만들어내는 풍경은 하나의 큰 예술작품처럼 다가온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선인장&다육식물展’은 식물과 함께하는 소중한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며, 도시 한가운데서 자연이 주는 위로와 감동을 느끼는 특별한 시간이 돼주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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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호수공원#선인장&다육식물展#경기도농업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