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들의 영업비밀, 가족의 균열”…전남편 맞선 대화, 눈물과 분노→시청자 멈춰 선 밤
차가운 새벽빛이 흐르는 고시원 복도, 엉킨 가족의 인연과 지난 날의 상처가 또렷이 스며들었다.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오랜 양육비 분쟁 끝에 얼굴을 마주한 의뢰인과 전남편의 대화가 팽팽한 불신으로 얼어붙었다. 붉어지는 눈가와 참아온 울음, 짧은 순간에 쏟아진 말들은 가족 안의 균열과 끝나지 않는 책임 논란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탐정단은 거듭된 폭력, 성추행 시비에 이어 기초생활수급자임을 자처하는 전남편의 실체를 파고들었다. 3년 6개월간 양육비 지급을 미루며 책임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의뢰인의 주장이 날카롭게 회자됐고, 전남편은 식당의 명의 이전부터 주소지 위장까지 모든 혐의를 단호히 부인했다. 명의가 이미 형 이름으로 넘어갔다며 자신은 수급자일 뿐이라고 강조했으나, 그 과정에서 표정과 말투는 형식적이라는 패널의 의구심을 샀다. 무엇보다 전남편은 딸들에 대한 성추행 의혹까지 강하게 부정하며, 오히려 전 부인에게 가스라이팅당했다고 주장했다. 모든 이야기를 ‘법대로 하겠다’는 기존의 태도로 마무리하면서, 스튜디오는 더욱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다.

의뢰인의 참았던 눈물이 떨어지던 순간, 남성태 변호사의 돌직구 같은 조언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법이 결코 쉽지 않다”는 단호한 말에 의뢰인은 “양육비, 못 받을 것 같아요…”라며 결국 말문을 닫았다. 그 슬픔과 체념, 얽히고설킨 가족사의 그림자가 보는 이들 모두에게 남다른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일일 탐정으로 합류한 임우일이 사건 재연을 통해 혼인 빙자 사기의 충격을 극대화했다. 미국 명문대 박사라던 예비 신부가 사실은 사기 전과 5범의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밝혀지면서, 사랑과 신뢰 대신 절망과 배신이 남은 사연이 드러났다. 세 남성과 동시에 결혼을 준비하며 전세금과 사업자금까지 빼앗아온 그녀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키며, 피해자들의 절망을 고스란히 전했다. 결국 긴 추적 끝에 범인들의 행적은 밝혀졌고, 법정으로 다시 이야기가 이어졌다.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 순간 시청자를 멈춰 서게 만든다. 패널의 냉철한 조언, 통렬한 고백, 붉어진 눈시울은 삶의 진실과 상처를 조명하며, 가족의 의미와 법의 경계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깊어진 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 채널A에서 가족의 민낯과 인간 군상의 민첩한 변주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