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비즈니스 명암”…온리팬스, 창작자 보호 논의 재점화
콘텐츠 플랫폼의 비약적 성장 이면에서 창작자 심리 안전과 플랫폼 책임 문제가 새로운 산업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24세 성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리나 비나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팔로워 2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창작자인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단순한 개인적 비극을 넘어 IT 기반 창작 환경의 구조적 문제를 환기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수년간 온리팬스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창작 활동이 늘면서, 크리에이터의 정신 건강과 플랫폼의 보호관리 의무가 주목받는다.
온리팬스와 같은 서브스크립션 기반 비즈니스는 창작자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공했다. 구독형 콘텐츠, 맞춤형 소통 등으로 시장 파이를 키웠지만, 과도한 경쟁과 소셜 노출, 사생활 침해, 사이버 괴롭힘 등이 역으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사건 직전까지 리나 비나는 SNS에 "많은 일을 겪고 있다"고 남겼으며, 마지막 게시물이 된 해당 글은 업계 내 압박감의 단면을 보여준다. 최근 두 달 새 같은 업계에서 잇단 창작자 사망사례가 알려지며 산업 내 심리적 리스크가 재부상했다.

특히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은 크리에이터 보호 정책과 인공지능 기반 모니터링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논란이 지속된다. 이용자 프로필·콘텐츠 노출 알고리즘 등도 심리적 부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쟁사인 트위치, 유튜브 등도 최근 온·오프라인 심리 지원센터, 24시간 상담채널, 혐오발언 AI 차단 시스템 구축 사례를 확대 중이다.
반면 유럽연합과 미국을 중심으로 크리에이터 권익 보호법, 내셔널 원스톱 심리지원체계 도입 논의도 가속화되고 있다. EU DSA 등은 거대 플랫폼에 책임 강화 요구를 담았으나, 디지털 교차국적성 특성상 규제 실효성 논쟁과 산업자율모델의 필요성 논의도 병존한다.
전문가들은 "기술 혁신에 앞서 크리에이터의 안전망과 플랫폼 공동체 관리 메커니즘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IT산업 차원의 자체 위험감지 AI·비상신고 시스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IT·바이오 업계는 “디지털 산업 성장의 뒷면에서 창작자 심리 안전망 구축이 미래 지속 성장의 조건이 될 수 있다”며, 실제 창작자 지원 체계가 얼마나 시장에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