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 슈팅 시저스킥”…이호재, 일본전 아쉬움→득점엔 실패한 집념의 한 경기
뜨거운 열기와 긴장 속에서 경기가 마무리되는 순간, 이호재의 표정에는 간절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스쳤다.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교체로 나선 이호재는 짧은 시간 동안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팬들은 그의 투지와 대담한 시도에서 대표팀 스트라이커로서 확고한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했다.
경기는 7월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졌고, 이호재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주민규 대신 투입됐다. 강한 전방 압박과 끈질긴 움직임으로 상대 J리그 수비진을 상대로 활로를 모색했다. 무엇보다 후반 39분, 오세훈이 헤더로 연결한 볼을 문전에서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시도했으나, 일본 골키퍼의 빠른 반응에 막혀 득점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이 장면은 이날 한국 대표팀이 기록한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이에 대해 이호재는 “일본을 상대로 못 할 것은 없다는 자신감으로 도전했다”며,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쉽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것에는 만족한다”고 경기가 끝난 뒤 소감을 밝혔다. 이호재는 경기를 앞두고 후반에는 상대 뒷공간을 노리라는 전술 지시가 있었음을 설명하며, “힘 싸움과 뒷공간 침투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는 J리그 수비진을 평소처럼 대하며, 오로지 공격 본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 한국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호재를 중심으로 한 력동적인 공격 전개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는 “후반에는 우리 쪽 흐름이 살아나 위협적인 장면들이 연이어 나왔다”며, 비록 득점은 놓쳤지만 플레이 자체에 의미를 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호재는 이번 동아시안컵을 월드컵을 앞두고 새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평가하면서, 대표팀 재승선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함을 체감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기회는 또 올 것”이라며, 소속팀에서의 공격포인트와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꾸준히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집요한 움직임과 과감한 도전이 빛났던 밤, 벤치를 비롯한 관중석에서는 마지막까지 이호재의 시도에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기록에 남은 것은 득점이 아니지만, 경기를 지켜본 이들에게 남긴 울림은 더욱 깊게 각인됐다.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현장의 이 순간은 7월 15일 밤 또 하나의 스포츠 서사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