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 기대에 지주사 줄상승”…HS효성 상한가·ETF 44.9% 급등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며 1일 국내 증시에서 지주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 기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요 지주사 ETF도 두 달 만에 44.9% 상승하며 투자심리 개선을 견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HS효성은 전 거래일 대비 29.93% 오른 91,60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장 초반 77,100원(9.36% 상승)으로 출발한 뒤, 장중 매수세가 지속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크라운해태홀딩스(21.19%), 한화(15.38%), 풍산홀딩스(12.1%), SK(9.54%), LS(7.11%), LG(4.27%), CJ(2.8%) 등 다른 주요 지주사들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국민의힘이 상법 개정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6월 임시국회 내 법안 통과 기대가 급격히 확대됐다. 그간 높은 오너 일가 지분율, 소수 주주 권익 미반영 등으로 저평가 받아온 지주사들의 밸류에이션 개선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를 ‘회사 및 주주’로 넓히고,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집중투표제 강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법안이 통과되면 소수 주주 권익과 투명성 강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도 지주사 투자 패턴의 변화에 주목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 이슈로 대형 지주사는 강세를 나타냈으나, 중소형 지주사는 성과가 아직 제한적”이라며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도입이 강화하면 이들 종목도 상승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 국면에서는 주주환원정책과 자회사 실적 등 실질적 변화가 나타나는 지주사에 투자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법 개정 이슈가 본격화된 5월 이후 HD현대, 두산, 한진칼 등 주요 지주사가 편입된 ‘TIGER 지주회사’ ETF는 5월부터 7월 1일까지 44.9% 급등했다. 과거 여러 차례 반복된 지주사 저평가 논란과 달리, 이번에는 제도적 개선 기대가 실제 주가에 반영된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국회 일정을 주시하며, 상법 개정안의 실제 처리 여부와 주요 지주사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정책 추진 및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주주환원책을 확대할지 여부도 관건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