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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8% 급등 출렁임”…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에 삼성물산도 시총 재평가 기대감
경제

“주가 8% 급등 출렁임”…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에 삼성물산도 시총 재평가 기대감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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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창문 밖을 스치던 5월의 어느 아침, 바이오 산업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개장 직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8% 넘게 뛰어올랐다가, 오후 장에 접어들며 흔들렸다. 이날 최종 종가는 108만 원으로, 전일 대비 1.82% 내리며 마감됐다. 들뜬 기대감 위에 차익실현 매물이 실린 풍경이었다.

 

주요 주주인 삼성물산도 크게 출렁였다. 장중 한때 8.6%까지 치솟았지만, 결국에는 13만8천500원으로 0.36% 떨어져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1%를 보유하면서, 인적분할 단행 이후 영향이 시장 전반으로 전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결정에 주가 8% 급등 후 2% 하락…삼성물산도 변동성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결정에 주가 8% 급등 후 2% 하락…삼성물산도 변동성 확대

이번 인적분할은 사업의 세밀한 전문화를 위한 선택이다. 존속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및 생산(CDMO)에 집중한다. 동시에, 새로운 생명력으로 탄생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담한다. 이 신설회사는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배하는 신중한 중간지주회사로 기능할 예정이다.

 

증권가 해석은 더욱 섬세하다. SK증권의 최관순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이 향후 삼성에피스홀딩스에 현물출자될 경우, 신설회사가 그룹 바이오 사업을 통합한 중간지주사로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DS투자증권의 김수현 연구원도 외부 지분 매각 가능성, 삼성전자 지분 확보 방안 등 변화의 여정을 언급했다.

 

삼성물산의 자산가치도 다시 시장의 조명을 받았다. 삼성물산이 바이오 사업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 최대 29조6천억 원가량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계열사 보유 지분가치가 55조9천억 원임에도, 시가총액은 23조6천억 원에 그치는 ‘저평가’라는 해석도 시장에 파고들었다. 앞으로 기업 가치를 시장이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시선이 모인다.

 

현장의 숨결은 신속하고도 신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승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적분할은 그룹 지배구조와는 무관한 결정”이라면서 오롯이 경영적 필요성에 기초한 변화임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향후 임의적 지배구조 개편, 신설회사 상장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예측하며,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분할 뉴스에 글로벌 증권시장은 사업군별 경쟁력 강화, 지분가치 부각, 그리고 잠재적 저평가 해소 가능성을 짚으며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결정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의 신위상 도약으로 이어질지, 혹은 투자자들에게 새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안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탐색과 변동의 중심에 선 오늘,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분할 이후 계열사 가치 재평가와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냉철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음 분기, 신설회사 등장의 여정과 함께 그룹 차원의 세부 전략 변화가 이어질지, 시장의 봄은 또 한 번 새로운 흐름을 맞이할 전망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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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인적분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