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인스타가 됐다?”…대개편 이후 불편함 쏟아지는 라이프의 단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새 단장이 라이프 스타일의 작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요즘 주변엔 “카톡이 갑자기 인스타가 됐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예전에는 메시지 중심의 단순함을 강점으로 삼았던 카카오톡, 어느새 숏폼 영상부터 친구의 게시물까지 확인 가능한 ‘소셜 네트워크형’ 앱으로 달라졌다.
실제로 이번 25.8.0 버전 업데이트 이후, 카카오톡 프로필 화면부터 채팅방 목록, 오픈 채팅, 친구란 모두 손에 익던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쇼츠’라고 불리는 영상 메뉴. 짧은 영상을 올리고, 다른 사람의 계정에 들어가 최신 게시물과 스토리를 보는 구조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틀을 닮았다. 친구 목록이 가로로 정렬된 점까지 새롭고 낯설다 보니 SNS 인증샷과 의견 공유도 늘었다.

이런 변화는 숫자가 아닌, 체감으로 더 다가온다. 업데이트 직후, 커뮤니티와 SNS 공간에선 “쓸데없는 거나 없애지”, “카톡 대체재가 나와야 한다”, “제발 초심으로 돌아가달라” 등 답답함을 담은 표현이 이어졌다. 실시간 인기글엔 ‘업데이트 막기’ 방법을 서로 나누는 팁도 봇물처럼 쏟아졌다. 모바일 앱 설정에서 자동 업데이트 잠그기, 새 기능 끄기 등을 공유하며 “내 카톡만큼은 지키겠다”는 심리가 묻어난다.
전문가들은 소통 플랫폼의 빠른 변화를 이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정의 문제’로 해석한다. 20~30대 A씨는 “일상 대화만 하던 공간에 갑자기 영상과 피드가 섞이니 어딘가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연구자 B씨는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면서도, 익숙한 패턴이 바뀔 때 자신만의 공간을 다시 찾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댓글 반응도 솔직하다. “괜히 복잡해진 느낌”, “톡은 그냥 톡이었으면 좋겠다”, “새 기능보다 기존의 간결함이 그립다”는 글이 줄을 잇는다. 그렇지만 일부에선 “이런 변화가 새로운 일상 재미를 준다”, “적응하다 보면, 또 어느새 자연스러워진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카카오톡의 변화는 단지 한 앱의 업데이트일 뿐일까. 모바일 공간에서의 작은 혼란은 이제 우리 일상의 리듬을 바꾸고 있다. 알람창 하나, 대화방 화면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위로요,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불필요한 소란이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그만큼 우리의 라이프는 그 안에서 저마다 방향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