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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전 충격패”…루드·치치파스, 하위 랭커에 덜미→프랑스오픈 조기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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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전 충격패”…루드·치치파스, 하위 랭커에 덜미→프랑스오픈 조기 탈락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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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은 순간 숨죽인 긴장감에 휩싸였다. 프랑스오픈의 익숙한 강자들이 믿기 힘든 패배를 안고 코트를 떠났다. 결국,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변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2024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은 뜻밖의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파리 롤랑가로스의 적벽 위에서 세계 8위 카스페르 루드와 20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모두 대회 문을 일찍 닫았다. 루드는 41위 누누 보르헤스에게 1-3(6-2 4-6 1-6 0-6)으로 패하며, 두 번의 준우승 이후 또 한 번 집념을 불태운 무대를 아쉬움 속에 마감했다.

“2회전 충격패”…루드·치치파스, 하위 랭커에 덜미→프랑스오픈 조기 탈락 / 연합뉴스
“2회전 충격패”…루드·치치파스, 하위 랭커에 덜미→프랑스오픈 조기 탈락 / 연합뉴스

루드는 클레이코트의 왕으로 불리며 오랜만에 자신만의 리듬을 기대받았다. 그러나 무릎 통증이 경기 내내 발목을 잡았고, 코트에서 약을 복용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고통을 이기려 했으나 이번 경기에서는 마지막까지 힘을 뽑아올릴 수 없었다. 루드는 “프랑스오픈은 내게 특별한 무대였다. 오늘은 통증을 넘지 못했다”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

 

승자의 기쁨은 보르헤스에게로 향했다. 포르투갈 출신 보르헤스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에서 3회전에 오른 첫 선수가 되면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꾸준한 성장세로 주목받던 보르헤스는 앞으로 16강 진출을 놓고 오스트레일리아의 포피린과 맞대결을 펼친다.

 

같은 날 치러진 또 다른 2회전에서도 큰 파장이 일었다. 2021년 대회 준우승자 치치파스가 랭킹 167위 마테오 지간테에게 세트스코어 1-3(4-6 7-5 2-6 4-6)으로 무너졌다. 2019년 이래 프랑스오픈 16강 이하 성적이 없던 치치파스는 개인 기량 저하와 집중력 부족을 인정하며, 짧은 답변으로 패배를 받아들였다. 지간테는 ATP 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신예로, 이날 경기를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 부르며 값진 첫 승을 만끽했다.

 

상위 랭커들의 연이은 탈락 가운데에도 대회는 계속해 본연의 무대를 펼쳤다.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파비안 마로잔을 3-1로 꺾고 기대를 이어갔다. 알카라스는 3회전에서 보스니아의 다미르 줌후르와 맞붙으며, 이후에는 지간테 또는 셸턴을 상대할 전망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와 5회 우승의 이가 시비옹테크가 흔들림 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시비옹테크는 에마 라두카누를 차분하게 압도하며 23연승 기록을 새겼다. 사발렌카 또한 질 타이흐만을 완파하며 거침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프랑스오픈 코트에서는 늘 예상 밖의 이야기가 피어난다. 조기 탈락의 충격, 다크호스들의 용감한 돌풍, 기대와 의외의 무대가 교차하는 이 열전은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오래 기억될 오늘을 남겼다. 3회전 이후 어떤 서사가 펼쳐질지 프랑스오픈의 밤은 아직 뜨겁다. 이 경기는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계속될 예정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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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치치파스#프랑스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