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시스, 관세 격랑 속 이익 전망 출렁…미국 유통시장 긴장 고조”→소비 위축 흐름 어디까지 번질까
뉴욕의 하늘 아래 수십 년 역사를 쌓아온 메이시스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1858년 첫 문을 연 뒤, 미국 백화점의 상징처럼 자리했던 이곳도 거센 변화의 물결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대외적 변수, 즉 미중 간 관세 갈등의 파도가 이익 전망을 흔들고 있다.
메이시스는 2025년 주당순이익 전망을 기존 2.05~2.25달러에서 1.60~2.00달러로 22%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매출 수치는 유지했지만, 이익에서만큼은 한층 냉혹한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된 대중국 관세 인상, 이어진 미국 내 소비 마인드의 위축, 거기에 할인행사 확대로 인한 마진 악화. 이 세 갈래의 바람이 동시에 메이시스를 쓰러뜨리고 있다.

토니 스프링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인상 조치가 순이익 전망 하향분 중 최대 40센트에 달하는 충격을 남겼다고 설명하며, "수요 감소와 비용 부담이 겹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메이시스의 상품 중 약 20%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현실은, 대외 변수의 영향력이 결코 피상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선별적 가격 인상을 예고했지만, 가격 경쟁력이 악화된 상품은 취급을 중단할 방침도 열어두었다. 상품마다 다른 운명을 안게 되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일부 상품은 작년과도 같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지만, 다른 상품은 오를 수밖에 없다"는 토니 스프링 CEO의 설명에는 치열한 생존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저가형 유통 채널 급증, 소비 패턴 변화라는 내적 도전과 함께, 회사는 실적 부진 매장 150곳 이상을 2027년 초까지 추가 폐점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고요했던 미국 백화점 거인조차, 국제 무역 질서의 재편 속에 무릎을 꿇고 있다.
관세 정책과 소비 흐름의 급변은 메이시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유통 시장 전반에 퍼지는 불안은 업계 전반에 변화를 예고한다. 국제 사회와 금융가는 미국 내 소비 위축과 관세 정책의 파장이 어디까지 파급될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소비시장의 불확실성은 글로벌 공급망과 한국 등 수출국에게도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