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로 버텼지만”…U-19 여자농구, 헝가리전 36점 차 패→조별리그 3연패 아쉬움
체코 브르노 체육관엔 아쉬움과 침묵이 뒤섞였다. 강병수 감독이 이끄는 U-19 여자농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벽을 넘지 못하고, 깊은 패배의 상처를 안은 채 코트를 떠났다. 경기 내내 이어진 헝가리의 압도적인 높이와 힘, 그리고 점수 차는 선수들의 투지만으로 버티기엔 벅찼다.
한국은 2025 FIBA U-19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헝가리와 맞서 45-81로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에 53-134, 이스라엘에 61-63으로 연거푸 패한 터라 이번 헝가리전은 분위기를 바꿀 전환점이 기대됐지만, 시작부터 상대의 강한 골 밑 장악력에 밀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헝가리의 리바운드와 포스트 플레이는 경기 내내 위협적이었고, 빠른 템포와 외곽 득점에서 한국의 수비는 쉽사리 대처하지 못했다.

점수 차를 대폭 벌린 헝가리는 벤치 멤버까지 적극 활용했다. 이에 맞서 한국은 빠른 속공과 외곽 슛을 시도하며 추격 의지를 드러냈지만 높이의 한계와 힘의 열세, 상대 압박에 득점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윤하는 공수에서 분투하며 12점을 올려,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파이팅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코트 곳곳에 읽혔다.
지난해 U-18 여자 아시아컵에서 4위로 본 무대 출전권을 쥐었던 한국은, 세계 벽의 실체를 가까이서 체감하는 시간이 됐다. 조별리그 3연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경험을 벼리삼아 성장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는 1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16강 토너먼트와 순위 결정전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16일 B조 1위 캐나다와 16강전에서 다시 한번 도전의 문을 두드린다. 체코 브르노에선 아직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 36점 차 아픔을 삼킨 이들의 하루는 7월 16일 밤, 캐나다와의 경기를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