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1 트레이드 성사”…이승현·전준범 현대모비스행→장재석, KCC에서 새 출발
서로 다른 꿈을 품고 리그의 여름이 움직였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부산 KCC가 2대1 트레이드로 각 팀의 전력을 새롭게 그리며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팬들의 이목은 팀을 옮긴 세 명의 선수 앞으로 쏠리고 있다.
17일 발표된 트레이드에 따라 이승현과 전준범이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게 됐고, 장재석은 KCC 이지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각 선수는 그간의 활약이 팀의 이미지를 바꿔온 주인공들이었다. KBL 무대에서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고양오리온스에 데뷔한 이승현은 뛰어난 슈팅 능력과 적극적인 수비력으로 정상을 향해 달려왔다. 전준범 역시 2013년 드래프트에서 현대모비스에 지명된 뒤 2021년 KCC에서 활약하다,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오는 인연을 완성했다.

반면, KCC로 이적하는 장재석은 다양한 팀을 거치며 내공을 쌓아왔다. 2012년 드래프트 대어였던 그는 KT와 오리온, 현대모비스를 두루 경험한 뒤 다시 새로운 팀에서 리바운드와 골 밑을 책임지게 됐다. KCC 구단 측에서도 장재석을 두고 골 밑 높이 강화와 수비 안정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트레이드의 배경에는 허웅 영입을 비롯한 샐러리캡 문제, KCC의 전력 조정 의지가 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2025~2026 시즌 샐러리캡을 30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최근 KCC는 5년 8억원의 대형 계약으로 허웅을 품었고, 소속 선수들의 높은 보수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선택은 팀 내 연봉 구조와 전략 변화의 불가피함을 드러낸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이별과 환영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장으로서 궂은 일을 도맡아 온 캡틴 장재석에게 감사하며, 새로운 팀에서의 활약을 응원한다”고 했고, 새롭게 합류할 이승현과 전준범에게도 기대의 목소리를 더했다.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후, 농구 팬들은 각 선수의 다음 행보뿐 아니라 팀의 전술 변화, 새로운 조합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이 야기한 또 한 번의 변화, 그 파장이 2025~2026 시즌 코트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시선이 쏠린다.
현장의 공기는 헤어짐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새로운 운명을 품는다. 팀을 바꾼 선수들의 발걸음에 담긴 각오와 팬들의 응원은 다가올 시즌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프로농구의 긴 여정은 매 시즌 새로운 페이지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