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6대작”…김유정·로운, 꿈과 복수의 운명→시리즈 관람 열기 폭발
화려한 조명 아래 첫 장면이 열릴 때, 진한 서사와 야망으로 채워진 배우들의 움직임이 극장 안을 물들였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은 이번에도 경계를 허무는 시리즈들과 새로운 감정의 파동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김유정이 복수와 가면의 운명을 짊어진 ‘친애하는 X’, 로운이 격동의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탁류’ 등 다채로운 작품 속으로 빠져들며 아직 미공개된 드라마들이 지닌 독창성과 생생한 힘을 오롯이 만끽했다.
올해 ‘온 스크린’에는 ‘당신이 죽였다’, ‘로맨틱 어나니머스’,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친애하는 X’, ‘탁류’, ‘회혼계’ 등 6편이 선정됐다. 이정림 감독의 ‘당신이 죽였다’는 전소니와 이유미가 출연해 두 여성의 끈끈한 우정과 연대를 극적으로 펼쳐냈으며, 8부작 전편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응복, 박소현 감독 연출의 ‘친애하는 X’는 백아진(김유정 분)이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면을 쓴 여성으로 등장하며, 김영대, 김도훈, 이열음 등 신선한 조합이 시선을 잡아끈다. 특히 이 작품은 티빙을 통해 추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경강의 혼탁을 가르는 인물들의 액션을 담은 ‘탁류’는 추창민 감독의 연출 아래 로운과 신예은, 박서함, 박지환 등이 만나 조선시대의 치열했던 운명 개척을 강렬하게 그렸다. 그 외에도 1878년 일본, 292명의 전사가 경쟁하는 서바이벌 액션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한효주와 오구리 슌의 섬세한 로맨스가 빛나는 ‘로맨틱 어나니머스’, 서기와 리신제가 집요한 복수의 질서를 다지는 ‘회혼계’ 등 각국의 미공개 시리즈가 스크린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온 스크린 섹션은 OTT와 극장의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 영화제만이 줄 수 있는 관람의 설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후보작들은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곧 대중과 만날 예정이며, 먼저 스크린으로 접하는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몰입감을 안겼다. 관객들의 숨결이 교차한 상영관에서는 미공개 시리즈의 새로운 감각과 이야기가 영화제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이 이어졌다.
개성 넘치는 작품과 배우들이 스크린 위에서 펼친 서사는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며,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의 확장된 미래를 예고했다. ‘당신이 죽였다’ 2부까지 상영 후, ‘친애하는 X’는 티빙, ‘탁류’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