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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 네 번째 기적”…옥주현·김소향, 극장 울음바다→심장 저릿한 열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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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 네 번째 기적”…옥주현·김소향, 극장 울음바다→심장 저릿한 열기 폭발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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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조명 아래 모습을 드러낸 김소향의 눈빛은 시작부터 무대를 가득 채웠다. 객석을 압도하는 옥주현의 목소리에 숨을 죽인 채 집중하던 관객들, 진심 어린 한마디와 절실한 눈물이 어우러지며 극장은 어느새 감동의 물결로 가득해졌다. 네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마리 퀴리’는 첫 순간의 순수했던 열정 위에 한 겹 더 두터워진 감정과 명확한 메시지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새 장을 연 이번 시즌은 새로운 장면, 대담해진 스케일, 이전보다 더 깊어진 극의 완성도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김소향은 삶과 과학, 사랑과 집념을 오가는 대사마다 한 치의 망설임 없는 진정성으로, 무대를 수놓았다. 한편 옥주현은 마음을 뒤흔드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호흡으로 과학자이자 인간으로서의 마리 퀴리를 그려냈다. 박혜나와 김려원 역시 각각의 해석과 개성으로 또 다른 색과 결을 입힌 마리 퀴리를 선보여 깊은 몰입을 이끌어냈다.

“마리 퀴리·옥주현·김소향, 네 번째 무대서 또 울렸다”→깊어진 감동에 관객 전율 / 쇼온컴퍼니
“마리 퀴리·옥주현·김소향, 네 번째 무대서 또 울렸다”→깊어진 감동에 관객 전율 / 쇼온컴퍼니

첫 공연의 무대는 베테랑과 신예가 뒤섞인 새로운 라인업의 힘이 극대화된 순간이었다. 김소향은 아이를 돌보듯 소중하게 준비한 공연임을 밝혔고, 옥주현은 “원소”라는 대사가 과학을 넘어 모두를 고귀하게 만들어준다고 언급해 관객의 가슴에 오래 남는 울림을 남겼다. 박혜나는 “공연은 혼자가 아닌 관객과 함께 완성된다”며 현장의 여운을 전했고, 김려원은 뜨거운 환호에 감사를 표했다.

 

안느 코발스카 역의 강혜인과 이봄소리 역시 한층 깊어진 감정선을 선보였고, 새롭게 합류한 전민지는 신선한 에너지를 무대에 더했다. 피에르 퀴리 역할의 테이와 차윤해, 루벤 뒤퐁 역을 맡은 박시원과 강태을 또한 각 캐릭터의 개성과 아우라로 극의 서사를 굳건히 받쳤다. 무엇보다 라듐이 가진 빛과 그 이면의 비극, 함께 울고 분노하며 사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공연 내내 관객의 마음을 끝까지 끌어당겼다.

 

한층 커진 무대 규모, 새로워진 디자인, 라듐공장 직공들과의 관계성과 고뇌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2020년 초연에서부터 이어온 감동은 세대를 넘어 공명했다. ‘마리 퀴리’는 이미 한국뮤지컬어워즈 5개 부문 수상, 웨스트엔드 신작 뮤지컬상 및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런던 ‘웨스트엔드 라이브’ 참가 등 국내외 평단에서도 인정받아왔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10월 19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무대를 이어가며, 각 배우의 밀도 있는 연기와 감정선, 시선을 압도하는 연출과 입체적인 서사로 또 한 번 관객과 만난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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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퀴리#옥주현#김소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