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울산데이터센터 구축”…SK텔레콤, 인프라 사업 성과 가속 예고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에 선정된 SK텔레콤이 자체 AI 연구 경험과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에서 빠른 성과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과 자체 AI 서비스 운영 경험, 글로벌 벤처 투자 등 여러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 산업 전환을 본격화하려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번 독파모 사업의 5강 진입이 국내 AI 경쟁의 본격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유영상 대표는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독자적으로 AI 모델을 구축했던 경험과 기술력이 5강 선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GPT2 시기부터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에 투자를 이어왔고, 오픈소스 기반과 독자개발 방식을 병행해 AI 역량을 확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오픈소스는 적은 돈과 노력으로 최신 AI 기술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글로벌 트렌드와 내부 경쟁력의 균형 전략을 강조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실제로 2년 이상 AI 서비스 ‘에이닷’을 운영하며 대용량 데이터 처리, 사용자 응대 자동화 등 실질적 경험을 축적해왔다. 적용 분야는 자사 ICT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SK그룹 내 여러 제조사로까지 AI 전환(AX)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유 대표는 “AX사업은 그룹 전체 산업구조 재편에 핵심이지만, 혁신 속도만큼 변화에는 시간이 수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미국 AI 벤처 엔트로픽 등 글로벌 기술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독자 생태계와 해외 기술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성과는 단순 기술 확보를 넘어 향후 글로벌 AI 시장 내 경쟁 우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국내 AI 인프라 구축 경쟁은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모두 독파모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한층 격화되는 분위기다. 미국·유럽 통신사들도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앞다퉈 확장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역시 국가 차원의 대형 모델 및 하드웨어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정책적으로는 과기정통부 중심의 파운데이션 모델 지원, 데이터센터 인허가 규제 완화, 인재 양성 등 인프라·제도 동반 지원이 병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인프라 구축이 빠르다고 바로 신산업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 만큼, 플랫폼 실효성, 서비스 모델 혁신에 힘을 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산업계는 이번 SK텔레콤의 행보가 AI 인프라 분야의 주도권 경쟁 구도를 흔들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전략의 고도화와 투자 효과가 실제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