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두 얼굴의 마약 딜러”…‘은수 좋은 날’ 한밤의 서스펜스→예측 불가 반전
김영광이 뛰노는 미소 뒤로 서늘한 그림자가 스며들었다. ‘은수 좋은 날’ 첫 방송에서 김영광은 한낮의 평범한 미술 강사에서 한밤의 마약 딜러로 변모하며, 스크린 너머로 이질적인 두 세계를 잇는 서스펜스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선과 악의 면모가 공존하는 이경 캐릭터에서 김영광은 내면의 결핍과 갈등, 그리고 그 너머의 선택을 유연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명을 자아냈다.
극의 초반, 새로여자중학교 방과 후 미술 강사로 등장한 이경은 섬세한 관심과 따뜻한 조언으로 학생들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어둠이 드리운 밤, 익숙한 미소는 거칠게 부서지고, 김영광은 화려한 스타일로 클럽 ‘메두사’의 마약 딜러 제임스가 된다. 낮과 밤, 학교와 클럽 사이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경의 이중생활은 긴장과 기대를 교차시키며 극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김시아가 연기한 수아의 위기에서 이경이 보여준 인간적 배려는 미술 강사로서의 진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반면, 강남의 화려한 밤거리로 불시착한 이경은 빛나는 네온과 음악 사이에서 또 다른 얼굴로 변신했다. 한 인물 안에 숨겨진 선과 악, 고요함과 광기의 경계가 날카롭게 그려지며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전개 속에서 강은수 역을 맡은 이영애와의 만남이 전환점이 됐다. 마약 가방을 둘러싼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운명적인 동업 관계로 얽히고, 이에 균열이 생긴 이경의 시선은 충격과 경계, 그리고 궁지에 몰린 인간의 흔들림을 집약적으로 그려냈다. 김영광의 자연스러운 완급 조절은 이경 캐릭터의 복합적인 심리를 촘촘하게 전달했다.
방송 이후 이경의 과거와 동업 제안 이면에 감춰진 긴장감이 더욱 증폭됐다. 시청자들은 ‘엄친아’에서 한 밤의 딜러로 돌변하는 이경을 보며, 남겨진 비밀과 선택의 순간을 기대하게 됐다. 김영광 특유의 묵직한 연기는 선과 악, 두 세계의 경계에 선 인간의 모습을 힘 있게 부각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탄탄한 연기 내공과 반전의 서사가 더해진 ‘은수 좋은 날’은 김영광 표 서스펜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앞으로 김영광이 어떤 깊이와 치명적 매력으로 극을 이끌지, 이영애와의 관계가 어떤 파동을 예고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김영광과 이영애가 출연하는 ‘은수 좋은 날’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 KBS 2TV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