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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 시한 임박”…이재명, 김정관·여한구에 “국익 최우선” 강조
정치

“한미 관세 협상 시한 임박”…이재명, 김정관·여한구에 “국익 최우선” 강조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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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간 관세 협상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의 긴밀한 협상을 연이어 지시하며, 관세 협상 시한(8월 1일)까지 국익 수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핵심 실무진을 직접 독려하면서 경제, 외교안보 라인까지 총동원되는 모양새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해외에 체류 중인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으로부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 대표(USTR)와의 협상 결과를 보고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협의는 지난 주말 워싱턴DC와 뉴욕에서 이틀 연속 진행된 한미 상무장관 회담 후, 조선업 협력 등 여러 이슈에 대한 양국 합의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24일 워싱턴DC에서, 25일에는 뉴욕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잇달아 만나 협상에 임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등도 동석했다. 대통령실에서 경제·통상, 외교, 안보까지 폭넓은 토론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직접 당국자들을 독려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대미 통상협의를 위해 숨 가쁘게 움직였고, 최근 경제·외교·통상 수장이 임명된 이후 미국과의 협의에 사실상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산자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은 앞으로도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주 경제부총리와 외교부 장관도 각각 미국 현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추가 양자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당은 정부의 적극적 현장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야당은 ‘국익 최우선’ 원칙의 구체성, 실질적 성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대외 신인도, 수출시장에까지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며 “과거와 달리 경제·외교·안보가 복잡하게 연동되는 만큼, 실질적 이익 도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김정관 장관은 미 협상단 일정에 맞춰 유럽으로도 출발해 추가 논의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구체적 체류지는 밝히기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강대변인은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 냉철하고 차분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 대미 관세 협상의 제1 기준은 ‘국익’”이라며 “정부는 변화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며 바람직한 해법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가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향후 무역정책 및 국제 신뢰도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국익 중심의 협상 기조를 유지하며, 필요시 추가 접촉 및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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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정관#여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