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공식 전쟁 상태…평화 위해 노력”…트럼프, 남북 대치 해소 의지 강조
정치적 긴장감이 계속되는 한반도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정면으로 마주했다. 평화 정책과 남북 관계 재정립을 둘러싼 논의가 치열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한반도 정세와 한미 동맹의 미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난 한반도에서 여러분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6·25 전쟁 휴전 이후 법적으로 여전히 전쟁상태인 한반도의 현실을 직접 언급하며,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이 무산된 데 대해 “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합리적인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한국과 함께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문제가 잘 해결돼야 하는 것은 상식이며 인내를 가져야 하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 조선업의 전략적 협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짧은 시간 안에 이뤄낸 것이 놀랍다. 한국이 조선업의 대가가 됐기에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조선업의 쇠퇴를 지적하고 “선박 건조는 필수적인 일로, 여러분과 미국이 함께 일하고 있다. 미국 선박 건조를 시작해 다시 최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관계의 미래 역시 주요 화두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특별한 유대를 가져왔다는 걸 말하고 싶다. 오랫동안 유지했지만 지금처럼 강한 적은 없었다”며 양국의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등 협력 산업 분야와 자국내 대규모 투자 사례도 언급했다.
이날 미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각료와 백악관 고위 참모진이 대거 배석해 양국 협력의 무게를 더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됐던 김정은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김정은, 그리고 모두와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남북 간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과 정상회담이 향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북미 대화 재개, 한미 경제 협력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남북한을 둘러싼 기류와 미중 정상회담 등 다양한 외교 현안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추후 정세 변화가 남북 관계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정부는 미중 정상회담과 맞물려 향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촉진을 위한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