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신규 수주 51% 급증”…대우건설, 영업이익 줄었지만 수주잔고 48조 돌파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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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2023년 3분기 영업이익 566억 원(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을 기록하며 견조한 수주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31일 대우건설 발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906억 원으로 21.9% 줄었고, 당기순손실 529억 원이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도 대형사들의 실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신규 수주는 3분기까지 누적 11조1,556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3,722억 원) 대비 51.3% 급증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14조2,000억 원)의 78.6%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산 '서면써밋더뉴'(1조5,162억 원), 수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7,826억 원), 의정부 '탑석푸르지오파크7'(6,421억 원) 등 자체 사업 호조가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3분기 영업이익 566억…신규 수주 51%↑
‘대우건설’ 3분기 영업이익 566억…신규 수주 51%↑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수익성 확보보다 신규 일감 확보에 주력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회사 측은 "건설시장 불황 속에서도 수주 확대 흐름을 유지하며 내실 경영과 해외시장 공략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건설 발주가 지난해보다 부진하지만, 대형사의 경우 자체 개발과 해외사업 비중 확대로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말 기준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48조8,038억 원으로 연간 매출 기준 약 4년 6개월치에 달한다. 정부와 금융권도 대대적인 부동산 시장 구조개편, 원자재 가격 안정화 정책 등으로 건설업계 지원을 절충 중이다.

 

한편 지난해와 비교해 수주잔고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실적 반등의 시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안정, 국내 주택사업 회복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건설 경기 전반의 우려에도 기업별 리스크 관리와 시장 안정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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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신규수주#수주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