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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고통 비용 급등”…한국교통연구원, 생명 가치 재평가→사회적 경각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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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고통 비용 급등”…한국교통연구원, 생명 가치 재평가→사회적 경각심 확대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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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교통사고로 인해 숨진 사망자 한 명당 발생한 ‘고통 비용’이 약 9억7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치는 10년 전 동일 조사의 3.5배에 달하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사회적으로 교통안전 문제의 심각성에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중상자 한 명당 고통 비용도 2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고통 비용이란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와 그 유족이 겪게 되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화폐 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평가 기준의 엄격성을 높이기 위해 ‘조건부 가치추정법(CVM)’이 적용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추가로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조사했고, 이를 토대로 사상자와 가족이 각각 겪는 고통 비용을 합산했다. 이와 같은 비용 증가는 단순한 통계적 변화가 아닌, 국민 전반의 생명 가치 인식이 크게 증진된 결과이자, 유족의 고통까지 범주에 새롭게 포함한 추계 방식의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연구진은 해석했다.

교통사고 고통 비용 급등”…한국교통연구원, 생명 가치 재평가→사회적 경각심 확대
교통사고 고통 비용 급등”…한국교통연구원, 생명 가치 재평가→사회적 경각심 확대

전문가들은 교통사고 사상자 수를 실질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도로 환경의 안전 체계 강화를 넘어 차량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교통안전 문화를 근본적으로 정착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안전 체계 구축은 물론, 국민적 인식 전환이 병행돼야 진정한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사회 각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제도적 지원을 당부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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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연구원#교통사고#고통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