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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구성과로 창업 앞장”…과기정통부, 10개 우수팀 선정 산업 혁신 주목
IT/바이오

“공공연구성과로 창업 앞장”…과기정통부, 10개 우수팀 선정 산업 혁신 주목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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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구성과에 기반한 기술 창업의 물결이 IT·바이오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과학기술창업 경진대회’에서 ‘도전! K-스타트업 2025’ 통합본선에 진출할 10개 우수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142개 팀이 지원해 경쟁률이 높아진 가운데, 현장과 전문가 심사를 거쳐 실질적 사업화 잠재력이 높은 팀들이 가려졌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공공기술 창업 역량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경진대회는 부처별로 예선리그를 거쳐 우수팀을 본선에 올리는 ‘도전! K-스타트업 2025’의 과정 중, 과기정통부가 주관한 ‘연구자리그’ 결선이다. 연구자리그는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서 개발된 공공연구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연구자들이 창업가로 도약하도록 기술 검증부터 사업 모델 고도화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지원팀은 전년 대비 42% 늘면서 과기정통부의 창업지원 정책 효과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예비창업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XMUT팀은 도관 삽입 시 실시간 영상 유도가 가능한 일회용 초음파 패치라는 의료기기 원천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초음파 이미징(영상 생성 원리)을 소형 일회용 패치 기술로 구현, 의료 현장의 감염 리스크와 비용 부담을 낮춤으로써 기존 삽관술 시장의 한계를 개선한 점이 주목받았다.  

 

창업부문 최우수상에는 비즈큐어가 선정됐다. 이 회사는 가시광 경화 기술(가시광선 범위의 빛에 반응해 빠르게 경화하는 신소재)을 디스플레이용 점착제로 개발함으로써 기존 자외선(UV) 경화 방식 대비 효율성과 내구성에서 기술적 차별성을 입증했다. 특히 자외선 차단 및 접착력 조절 기능이 강조돼 차세대 전자소재 시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선에는 AI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 창업자인 아티크론 정한울 대표가 직접 강연자로 나서, 연구자 창업 생태계의 변화와 기업가정신을 이야기해 호응을 얻었다. 대회가 기술 사업화뿐만 아니라 실질적 창업 생태계 네트워킹의 장임을 보여준 대목이다.  

 

글로벌 주요국 역시 공공연구성과의 기술 사업화를 정책적으로 촉진하고 있다. 미국은 ‘Bayh-Dole Act’ 등으로 국가 연구성과의 민간 이전을 적극 지원하고, 일본과 유럽도 대학·연구소 기반 창업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 역시 스타트업 정책과 더불어 공공기술 이전 시장을 적극 육성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 측면에선 정부가 혁신성장의 실질적 동인으로 연구성과 기반 창업을 강조하면서, 지속적 지원과 규제 완화, 후속 투자 생태계 마련 등이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공공기술의 빠른 사업화가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 직접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앞으로 연구자 창업이 기술 기반 혁신 생태계로 실제 뿌리내릴지, 정부의 후속 지원과 투자 연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술·시장·정책의 3박자가 조화롭게 연결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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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xmut#비즈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