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모순 빠진 울산시의원 해외연수”…더불어민주당, 조례 무시·혈세 낭비 비판
상임위 소속 의무를 무시한 울산시의원의 해외연수 강행을 두고 지역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졌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24일 천미경 울산시의원이 소속 상임위가 아님에도 산업건설위원회 국외출장에 동행한 것을 문제 삼으며 지방의원 해외연수 시스템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에 따르면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출장 목적은 스마트 산업단지 및 해양·항만 인프라 등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출장에 산업건설위원회가 아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천미경 의원이 동행하면서 절차적 적정성에 의문이 쏟아졌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논평에서 “시의회 해외연수심의위원회에서도 천 의원의 해외연수 참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지만, 결국 강행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뿐 아니라 공무원까지 대동해 560만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유성 출장 논란을 제기했다.
울산시의회는 불과 보름 전, 시의원의 공무국외출장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가결한 상태였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개정 취지에는 심사기준 강화와 투명성 제고, 외유성 출장 방지를 위한 내실 있는 운영이 명시됐으나, 실제로는 자체 조례를 무시하는 자기모순에 빠졌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치권의 시선도 따갑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외유성 논란과 항공료 부풀리기 등 지적이 매년 이어지는데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은 지방의원이 이미 기득권화됐다는 방증”이라며 “시민 신뢰 회복을 위해 시스템 전반의 근본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미경 의원(국민의힘)은 “평소 스마트시티 등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출장에 합류했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부적절한 출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울산시의회의 출장 심사와 조례 적용 방식에 대한 시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민주당은 “논란 해소와 신뢰 회복을 위해 조례 등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현장 여론을 주시하며 연수 시스템 전반의 재점검에 나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