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3-2 뒤집기”…양하은-김우진, 피더 스포캔 결승→혼복 우승 쾌거
패색이 짙던 순간, 두 선수의 눈빛에는 흔들림보다 간절함이 먼저 빛났다. 스포캔을 가득 메운 긴장감 속에서 양하은과 김우진은 연이어 내준 1, 2세트의 침묵을 딛고, 관중조차 숨을 죽이게 한 승부처에서 승리를 쥐어냈다. 경기장의 박수와 환호는 두 선수의 집념과 땀방울을 온전히 응원했다.
13일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에서 열린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 피더 시리즈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양하은-김우진 조는 미국의 지샨 량-샐리 모이랜드 조를 세트스코어 3-2(6-11 7-11 12-10 11-7 11-7)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수세에 몰렸으나, 3세트에서 집중력을 극대화하며 12-10으로 따라붙은 뒤 4, 5세트까지 연거푸 가져오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양하은은 불과 약 10일 전 국내 제41회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국제무대에서도 금빛 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김우진과의 호흡에서는 안정적인 수비와 예리한 포핸드 드라이브가 빛을 발했다. 두 선수의 역전 드라마는 2025시즌 화성도시공사 분위기 반전의 중심에 섰다.
피더 시리즈가 상위대회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임에도, 양하은-김우진 조의 마지막 집중력은 고비마다 더 큰 무대의 자신감으로 연결됐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손에 땀을 쥐며 박수를 보냈다. 현지에서는 소리 없는 응원과 따뜻한 시선이 경기장을 오래도록 맴돌았다.
양하은-김우진 조는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국내 리그와 곧 이어질 국제 일정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스포츠라는 이름 아래, 두 선수의 땀과 웃음은 오래도록 팬들의 기억 한편에 가닿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