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에 타점 귀환”…이정후, 부진 끊고 1타점→샌프란시스코 통한의 역전패
오라클파크에 운집한 관중의 환호가 한층 높아지던 3회, 이정후의 방망이가 마침내 침묵을 깨었다. 13경기 만에 팀에 선물한 타점은 그 자신에게도, 추격을 멈추지 않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겐 결정적 분수령이었다. 시즌 막바지의 피곤한 공기 속에서도 이정후의 안타는 잠시나마 희망의 불씨를 일으키는 듯했다.
이정후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치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3회 2사 1, 3루의 타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 한 방으로 이정후는 시즌 53번째 타점을 기록했으며, 13일 만에 침묵을 깨뜨리는 순간이 됐다. 그는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 시즌 타율 0.261(545타수 142안타)을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후 5회 삼진과 7회 1루 땅볼로 멀티 히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이정후의 존재감은 여전히 뚜렷했다.

경기의 흐름은 전반까지 샌프란시스코가 확고하게 주도했다. 6회말이 끝날 무렵 스코어는 8-3으로 벌어졌지만, 7회부터 상대에게 4점을 내주며 긴장감이 급격히 높아졌다. 결국 9회초, 세인트루이스 타선에 다시 한 번 역전을 허용하며 8-9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패배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라는 부진한 흐름을 기록, 시즌 77승 81패로 포스트시즌 희망이 한층 더 멀어졌다.
치열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 뒤로, 뜨겁던 홈 응원 역시 아쉬움 속에 조용히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이정후가 만든 53번째 타점은 팀의 부진 속에서도 아직 희망이 남아 있음을 환기시키는 소중한 장면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세인트루이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27일부터 콜로라도와 정규시즌 피날레를 시작한다.
한편, LA 다저스 소속 김혜성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결장했으며, 15일 이후 8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빠진 상황이다. 애리조나는 이날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5-4 승리를 챙겼다.
날카로운 가을 빛이 주변을 휘감은 오라클파크의 오후, 이정후의 방망이는 다시금 희망을 얹었다. 흔들리는 팀 분위기와는 별개로, 한 선수의 작은 반등이 주는 울림은 여전히 크다. 미국 메이저리그 2025시즌 샌프란시스코의 남은 경기는 9월 25일, 그리고 27일부터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