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의 여왕 김남주, 빛바랜 추억 앞에서 멈춘 시간”→가족의 옷가지 품은 속마음 흔들렸다
희미한 사진 한 장과 오래된 옷가지 속에 담긴 김남주의 고백은 때묻지 않은 사랑의 무게를 되새기게 했다. 방송인 김남주는 SBS LIFE 예능 ‘안목의 여왕 김남주’에서 결혼반지, 시계, 가방 등 자신만의 특별한 소장품을 차례로 내보였으나, 정작 가슴 깊이 아껴온 것은 자녀들이 아기였던 시절 입혔던 작은 옷들과 배냇저고리, 사진들이었다. 긴 세월을 돌아 다시 꺼내든 옷가지와 흐릿해진 가족 사진은 그녀의 눈빛처럼 한없이 따뜻했다.
김남주는 “트로피도, 드레스도 아니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옷들”이라며 “2005년에 결혼해 큰 아이를, 2008년에 둘째 아들을 낳았으니 200점짜리 엄마다. 죄송하다”며 수줍공간 웃음을 지었다. 어린 시절을 함께한 배냇저고리 한 벌, 작은 신발, 고운 옷가지는 김남주에게 엄마로서의 시간이 평생의 트로피임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너머에도 소박한 행복과 설렘이 있음을 시청자에게 일깨웠다.

이어 김남주는 “배우보다 엄마의 삶이 더욱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자녀들의 첫돌을 기념하며 간직해온 의상과 장식품, 손에 하나하나 쥐고 천천히 꺼내보는 모습은 무심히 흘러간 시간도 다시금 감사한 순간으로 만드는 힘을 품고 있었다. “아기들은 금방 크는데 뭐 이런 것을 많이 사주냐고 하지만, 내가 못 누린 걸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었다. 내 만족이자, 인형 옷처럼 예뻐보여서 샀다”며 스스로의 만족과 모성의 기쁨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아들의 100일 옷을 꺼내며 “이 옷 입고 100일 잔치했다. 목도 잘 못 가눴다”는 이야기에선 딸 아이의 유년 사진을 들며 “헤어스타일이 5살 정도로 보인다”는 장난스러운 한 마디까지, 시간의 깊이를 재확인하는 엄마의 눈빛이 선명했다. 가족의 닮은 꼴을 묻는 질문엔 “나를 많이 닮기도 했지만, 남편의 어린 시절 모습도 엿보인다. 지금은 다 닮았다”며 오랜 가족의 기원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특히 “초보 엄마일 때는 아이들 건강만을 바랐다”고 말한 김남주는 “부모가 된 후엔 더 많은 것을 바라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건강하게 자라준 것 자체가 가장 큰 선물”이라며 담담히 자신의 시선을 전했다. 시간을 품은 고백이 전해주는 모성의 울림은 방송을 덮은 여운처럼 진한 감동으로 전해졌다.
‘안목의 여왕 김남주’에는 이날 유튜버 랄랄(이유라)이 게스트로 함께하며, 오전 11시 45분 김남주의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공개된다. 작은 옷에서 시작한 김남주의 이야기는 가족과 추억, 그리고 사랑을 되짚으며 시청자 모두 자신만의 온기를 떠올리게 한다. SBS LIFE '안목의 여왕 김남주'는 29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