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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로켓도 빌렸다”…아마존, 인터넷 위성 24기 추가 발사에 속도전
국제

“경쟁사 로켓도 빌렸다”…아마존, 인터넷 위성 24기 추가 발사에 속도전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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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미국(USA)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마존(Amazon)이 경쟁사 스페이스X(SpaceX)의 '팰컨9' 로켓을 이용해 인터넷 위성 24기를 추가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 추진 일환으로, 누적 위성 수는 78기에 이르게 됐다. 이는 아마존이 FCC(미 연방통신위원회) 규정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위성 1,600기 발사를 완료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진행되는 세 번째 대규모 발사다.

 

아마존은 지난 4월과 6월 각각 27기의 위성을 쏘아올린 뒤, 이번에 24기를 추가 배치하며 발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19년부터 진행해온 ‘프로젝트 카이퍼’의 최종 목표는 3,000기 이상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구축이다. 아마존이 경쟁사인 스페이스X와의 협업에 나선 배경에는 발사 인프라 확보와 일정을 맞추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 작용했다. FCC는 저궤도 위성 사업자에게 2025년 7월까지 전체 발사량의 절반을 궤도에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마존’ 인터넷 위성 24기 추가 발사…스페이스X 로켓 활용
‘아마존’ 인터넷 위성 24기 추가 발사…스페이스X 로켓 활용

실제 아마존은 자체 로켓 개발 난항과 발사 일정 지연으로 지난해 10월 시험 위성 2기 발사 이후, 올해 4월에 와서야 실무 위성의 대량 발사를 시작했다. 앞으로도 스페이스X와 3차례에 걸쳐 추가로 로켓을 활용할 예정이며, 전체 프로젝트를 위해 총 83회 이상 발사가 계획돼 있다.

 

인터넷 위성 시장의 선두주자인 스페이스X는 이미 ‘스타링크’(Starlink)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약 8,000기의 위성을 점유하고, 500만 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아마존은 이 거대한 격차를 줄이고 본격적인 상업망 구축 경험을 쌓기 위해 공격적인 발사 일정에 나섰다. 업계에선 아마존의 발사누적 진척, 기술 상용화 속도가 위성통신 시장의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아마존과 스페이스X 간 협업은 ‘기술 경쟁이 곧 제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달라진 시장 생태계를 보여준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은 “아마존이 규제 일정을 맞추고 스타링크와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고 평가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위성 부품, 발사체, 통신 장비 업체 등 관련 증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또한 FCC 규제 일정, 글로벌 인증 현황, 발사 속도 관리 등이 앞으로의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마존은 “외부 발사체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위성망 구축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으며, 향후 FCC 규정 준수 여부와 위성 상용화 성과가 통신 시장과 투자자 모두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위성통신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기술 혁신이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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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스페이스x#프로젝트카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