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과 리모컨 투척 논란”…김종민 감독, 코치 폭행 징계심사→배구계 충격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팀 코치에게 폭언과 위협적인 행동, 신체적 폭행을 가했다는 혐의로 징계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스포츠윤리센터가 감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폭력이 심각하다고 판단하며, 소속 연맹에 공식적으로 징계 요청을 한 셈이다. 배구계는 이번 사안을 둘러싼 충격과 우려, 동요 속에 제도의 실효성과 선수·코치 인권의 경계까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핵심 사실은, 지난 2월 도로공사 A 코치가 김종민 감독으로부터 폭언 및 리모컨 투척, 나아가 목을 조르는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있었다. 김종민 감독은 말다툼이 있었던 점은 시인하나, 신체 접촉이나 폭행 사실은 부인했다. 조사에서 감독은 리모컨을 순간적으로 집어 던진 점과 어깨를 밀친 행위까지는 일부 인정했다.

스포츠윤리센터 심의위원회는 고성 욕설과 물건 던지기, 신체 접촉의 유무와 관계없이 감독이 가진 조직 내 지위의 우위를 이용한 폭언이나 위협이 피해자에게 심리적 위협과 괴롭힘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근무 환경내 인권 침해와 심리적 압박감, 피해자 퇴출을 암시하는 비언어적 위협 역시 중대한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공식 심의 결과에는 “팀 감독의 폭언과 욕설, 물건 투척 등은 신체에 닿지 않더라도 명백한 폭력으로 간주된다”는 점과 함께, 조직 내 권한 남용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재발 방지의 필요성까지 강조됐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단체 내 계층적 구조에서 비롯된 관계 우위 남용이 신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지는 인권 침해임을 명확히 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터 해당 심의 결과와 징계 요청 공문을 접수하는 대로, 상벌위원회를 조속히 소집해 김종민 감독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를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감독의 해명과 피해자 주장, 조사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리그 전체의 신뢰와 윤리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폭력과 위협이 사라진 건강한 스포츠 현장은 누군가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팬들은 ‘존중과 책임’이라는 스포츠 고유의 가치를 다시금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징계 심의의 결과와 후속 조치는 배구 현장의 미래 그리고 스포츠 윤리의 정체성을 가늠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