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진심 고백에 하루 눈시울”…라디오스타, 부녀의 상처 극복→가족 의미 재해석
따스한 눈빛으로 딸을 바라보던 타블로의 말 한 마디는 세상의 편견을 차분히 흔들었다. 라디오스타에서 또렷하게 전해진 아버지의 진심, 그리고 사춘기 하루의 앞에서 던질 수밖에 없었던 내면의 고백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조용히 파고들었다. 타블로는 “학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싶다”며, 딸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기보다는 사랑과 믿음으로 곁에 머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방송은 타블로가 딸 하루에게 이제껏 감춰온 ‘타진요’ 사건의 내막을 처음으로 직접 털어놓았던 사연을 조명했다.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촉발된 학력위조 논란은 그와 가족, 그리고 에픽하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투컷, 김구라 등 출연진이 차례로 그의 고난을 언급할 때마다, ‘명문대 출신’이라는 굴레가 실제로는 얼마나 큰 발목이었는지 실감케 했다.

타블로는 “다른 누군가의 왜곡된 시선에서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하루에게 진실을 오롯이 전하는 아버지의 책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여전히 온라인상에 남아있는 타진요 잔존 세력들, 그리고 딸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겪을 수도 있는 편견에 대한 우려까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아빠가 어떻게 이겨냈는지, 좋은 마음으로 바라봐 달라”고 조언해 깊어진 가족 서사의 결을 전했다.
온 가족이 감당해야 했던 상처의 무게는 방송 내내 묵직하게 흘렀다. 팀 해체 위기와 명예훼손 소송, 그리고 판결에 이르기까지 지난한 세월을 되짚는 그의 목소리에는 담담함과 동시에 단단함이 있었다. 에픽하이 멤버들, 음악적 동지들과의 우정은 물론, 팬들과 함께한 시간에 대해 그는 한 번도 등을 돌리지 않았다.
사춘기를 별 탈 없이 지나고 있다고 밝힌 하루는, 어린 시절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국민 조카라는 별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토록 많은 관심과 시선 속에서 하루 역시 아버지의 상처, 극복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됐다.
라디오스타에 담긴 이날의 순간들은 진짜 가족, 진짜 음악인이 세상과 어떻게 마주하며 성장하는지를 보여줬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직접 건넨 타블로의 결정은 부녀의 유대에 한층 단단한 의미를 더했다.
개성 넘치는 게스트들과 따뜻한 대화를 전한 해당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안기면서, 타블로와 하루가 완성해나갈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라디오스타는 이날 밤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고픈 누군가에게, 삶의 정답보다 과정의 의미를 묻는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