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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진달래꽃 피었습니다’, 뮤지션들의 헌사”…장르 초월 커버 릴레이→감성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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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진달래꽃 피었습니다’, 뮤지션들의 헌사”…장르 초월 커버 릴레이→감성 파도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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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짙은 푸름을 닮은 선율이 조용히 흐르며, 무대 위에 선 알리의 음색은 서늘함과 포근함을 동시에 자아냈다. 시간의 흐름을 타고 온 그리움은 노랫말에 고스란히 스며들며, 이별조차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웠던 시절의 추억이 음악을 따라 피어올랐다. 놓아버리려던 마음끝에 맺힌 미련이 맑은 진달래꽃잎처럼 천천히, 그리고 뭉클하게 퍼졌다.

 

알리는 오랜 침묵을 깨고 3년 만에 신곡 ‘진달래꽃 피었습니다’로 돌아왔다. 신곡은 국악과 사극풍 발라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사랑과 이별의 깊이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못다한 사랑에 대한 애틋함이 단단히 쌓인 멜로디와 인상적인 노랫말로 전해져, 듣는 이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었다.

“세대와 장르 넘어선 응원 물결”…알리, ‘진달래꽃 피었습니다’ 커버 릴레이→감동 증폭 / 뮤직원컴퍼니
“세대와 장르 넘어선 응원 물결”…알리, ‘진달래꽃 피었습니다’ 커버 릴레이→감동 증폭 / 뮤직원컴퍼니

특히 ‘진달래꽃 피었습니다’를 둘러싸고 동료 아티스트들이 스스로 응원하는 커버 릴레이가 이어지며 진한 화제를 일으켰다. 안예은과의 퓨전 국악 스타일 듀엣은 신선한 에너지를 만들어냈고, 김필과의 조합은 진중한 감성으로 무대를 일렁이게 했다. 이봉근 명창과 박천경의 국악 버전 커버에서는 원곡이 지닌 한국적인 한이 더욱 깊이 있게 확장됐다.

 

발라드 분야의 강자 에일리, 허용별, DK, 김동현 역시 각자의 색채로 곡을 해석하며 커버 행렬에 동참했다. 여기에 트롯 가수 이수연과 박성온이 합류하며, 뮤직원컴퍼니 소속 정동하, 권인서까지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가로지르는 대규모 릴레이가 펼쳐졌다. 서로 다른 목소리와 해석이 하나의 곡을 통해 흐르며, 음악이 이어주는 끈끈한 연대감이 스며났다.

 

알리는 판소리로 노래를 시작해 ‘불후의 명곡’ 등 다수 방송에서 국악풍 편곡으로 인정받아왔다. 최근에는 인기 웹툰 ‘정년이’의 OST를 직접 작사·작곡하며 사극풍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역량을 보여주었다. 이번 신곡에서 알리는 다시금 국악 발라드만의 색채와 자신만의 진정성을 한층 공고히 했다.

 

단순한 곡 발표를 넘어, 신곡을 중심으로 음악계 동료들이 보여준 헌사는 의미를 더한다. 알리가 20년 음악 인생에서 엮은 모든 인연과 진심이 ‘진달래꽃 피었습니다’라는 한 곡에 응집돼, 장르와 세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따뜻한 감동을 극대화했다.  

 

알리는 내달 6월 14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용진’의 서울 무대를 선보일 예정으로, 오랜 시간과 인연이 깃든 노래와 더불어 진달래꽃 같은 여운을 한층 깊이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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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진달래꽃피었습니다#안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