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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퀸 등극”…이동은, 장타 여왕에서→한국여자오픈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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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퀸 등극”…이동은, 장타 여왕에서→한국여자오픈 첫 우승

임서진 기자
입력

가벼운 미소 뒤에 숨겨진 간절함, 그리고 마지막 챔피언 퍼트에 담긴 떨림. 이동은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순간, 차분하면서도 벅찬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퍼팅이라는 약점을 극복하며 완성한 우승, 이동은의 두 번째 시즌은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약의 신호탄이 됐다.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이동은이 최종 합계 6언더파로 정상에 섰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강렬한 장타와 안정된 샷으로 꾸준히 주목받아온 이동은은, 이날 퍼팅 능력까지 한 단계 끌어올리며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알렸다.

“메이저퀸 등극”…이동은, 장타 여왕에서→한국여자오픈 첫 우승
“메이저퀸 등극”…이동은, 장타 여왕에서→한국여자오픈 첫 우승

올 시즌 내내 그린 적중률 1위로 샷의 정교함을 보여줬으나, 퍼팅의 아쉬움이 성공을 가로막아왔다. 거리 조절 연습과 집중적인 손끝 단련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 이동은은 퍼팅 순위가 16위까지 상승하며, 성장의 흔적을 기록으로 남겼다.

 

경기 중 1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던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이동은은 흔들림 없이 페이스를 지키며, 18번 홀 파퍼트(약 60cm)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 한 타의 차이가 우승의 무게를 결정지으며, 함께 경쟁한 김시현을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의 상징이 됐다.

 

이동은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감이 어느 때보다 좋아, 퍼트에 더욱 집중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챔피언 퍼트를 넣는 그 순간, 믿기지 않을 만큼 떨렸다”는 말에는 긴장과 기쁨이 고스란히 담겼다.

 

팬들과 동료 선수 또한 축하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SNS와 현장에서는 ‘장타 여왕’이란 별명에 걸맞은 성장과 침착함, 그리고 성장 스토리에 아낌없는 응원이 쏟아졌다.

 

우승으로 이동은은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새로운 목표 또한 분명했다. 이동은은 “더 많은 우승으로 상금왕에도 도전하고, 내실을 다진 뒤 미국 투어 무대에도 서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달 중 KLPGA 투어는 추가 라운드가 이어진다. 이동은의 도전은 계속된다. 비가 내릴 듯 흐린 하늘 아래 펼쳐진 환한 미소와 결의, 기록은 잠시 멈췄지만 그녀의 골프 인생에는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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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klpga#한국여자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