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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민석 청문회 해명에 무게”…여야 첫 오찬→협치·견제 복원 신호
정치

“이재명, 김민석 청문회 해명에 무게”…여야 첫 오찬→협치·견제 복원 신호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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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논란과 법사위원장 재배분 요구,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둘러싼 팽팽한 논의가 오간 가운데, 숙연한 대화 속에도 ‘정치 복원’과 ‘협치’의 실마리를 잡으려는 양측의 고민이 묻어났다. 각기 다른 목소리가 오고갔지만, 오찬 자리는 국정 현안을 두고 깊은 입장 차이와 함께 소통의 복원을 향한 첫 시도로 기록됐다.

 

22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지도부는 1시간 45분간 관저 오찬을 통해 국정 과제와 정치 현안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 관련 의혹과 청문회 자료 미제출, 태도 논란을 지적하며 “심사숙고해 달라”고 직접 요구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해명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인사 청문회의 절차와 해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김병기 직무대행 역시 “청문회에서 모두 들어봐야 한다”며 대통령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가족 신상까지 논란이 번진 데 대한 대통령의 고충도 그 자리에서 전해졌다.

이재명, 김민석 청문회 해명에 무게…여야 첫 오찬→협치·견제 복원 신호
이재명, 김민석 청문회 해명에 무게…여야 첫 오찬→협치·견제 복원 신호

이날 회동에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재배분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선 결과에 따라 여야 권력 구도가 바뀐 만큼 법사위원장을 재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여야 간 국회에서 협상해야 할 문제”라 선을 그었고,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수석대변인도 “이미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은 합의된 상태”라며 즉시 반박했다.  

 

재판중지법, 즉 대통령 당선 시 형사재판 중지를 둘러싼 의견차도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현직 대통령의 재판 문제에 대해 “사법부 해석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민주당 김병기 직무대행은 전임 윤석열 대통령 일가에 대한 단호한 문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추경 편성·집행 문제 역시 주요 화두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책이 다를 수는 있으나 국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가능한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기 직무대행도 “실패 재연을 막겠다”며 협조를 요청했으나,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확장 재정이 물가상승을 부를 수 있다”며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경험을 공유하며 “앞으로 대외 문제도 야당과 조율해가겠다”는 뜻을 비쳤고, 여야 공약 중 공통분모는 실천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비록 회동 결과에 대한 즉각적 합의는 없었지만,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정치 복원을 위한 시작”이라며 소통의 의미를 강조했고,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정부와 여당의 실질적 협치 노력을 당부했다.

 

첫발을 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만남이 국회 원내 교섭 및 주요 국정 현안 논의의 새로운 문턱이 될지, 또한 국민적 기대 속에 협치와 견제의 균형이 어느 지점에서 현실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으로 대통령실과 정치권은 추가 만남과 조율을 이어갈 예정이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국정운영의 실질적 변화를 위해 적극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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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여야회동#김민석총리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