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감염, 하와이에서 발생”…랄랄 딸 사례로 본 글로벌 바이러스 주의보
수족구병 등 소아 바이러스 감염이 글로벌 시대 여행 환경에서 새로운 방역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 랄랄(본명 이유라, 33)의 딸이 미국 하와이 방문 중 수족구병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졌다. 랄랄은 “한국에서는 안 걸렸는데, 하와이에서 수족구병에 걸렸다”며 딸의 붉은 발진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업계는 생활 방역 완화와 해외 이동이 활발해진 가운데, 소아를 중심으로 한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의 국제 교차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Coxsackie) 바이러스와 엔테로(Entero) 바이러스 등 다양한 원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주로 만 4세 이하 영유아들에게 나타나며, 손과 발, 구강 등 점막 및 피부에 수포와 발진이 생긴다. 자가 회복률이 높지만, 심한 경우 고열과 탈수, 식욕 저하 등으로 2차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 증상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아열대 지역이나 글로벌 인구 이동이 많은 지역에서는 표본 바이러스 유형이 한국 등 국내와 달라 감염 위험이 높게 관찰된다.

국내에서는 실내 위생 환경 개선과 예방 조치 강화로 수족구병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현지 바이러스 노출 빈도 역시 상승하는 추세다. 실제로 랄랄의 사례처럼 국내에서는 감염력이 적었던 아이도 해외 여행 중 전혀 새로운 타입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감시망을 벗어난 곳에서 전파되는 변이주 및 신종 바이러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외 주요 국가들은 소아 감염병에 대한 판별 진단법 확대와 예방 관리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세부 바이러스 분포도 및 유전형 정보를 공유하면서 표적 백신 개발과 감시 체계 고도화를 병행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해외 감염자의 증상 관리와 신속 보고 체계, 출입국 과정의 의료 정보 연동이 실효성을 얻기 위해 정책·제도적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부와 각국 보건당국은 여행 전 예방 안내, 위험지역 정보 제공, 신속 보고체계 마련 등으로 여행자 감염병 확산 예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와 고위험군 동반 여행이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국가 간 감염병 정보 연계와 맞춤형 교육·예방 캠페인도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이동 시대에는 국내외 바이러스 환경의 차별성이 감염병 관리의 핵심 변수가 된다”며 “가정 내 위생 관리, 신속 진단, 국가 간 데이터 공유 등 다차원적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여행과 이동이 일상화된 시기에 실제 예방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