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목 넘나든 우정”…한일청소년, 익산서 뭉친 땀방울→교감의 스포츠 물결
시작점은 경쟁이었지만, 마침표는 손을 맞잡은 우정이었다. 전북 익산에서 펼쳐진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 초청행사는 축구, 농구, 배구, 탁구, 배드민턴 등 5개 종목에 걸쳐 436명의 청소년 선수들을 하나로 엮었다. 녹색 잔디 위에서, 코트를 가로지르는 환호 속에서 물든 이방의 언어가 어느새 뜨거운 격려로 번졌다.
이번 행사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 익산시체육회가 주관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일본 기후현과 미에현에서 총 218명의 초·중학생 선수단이 전북에 입성해, 지역 청소년 선수들과 진정성 가득한 친선 경기를 치렀다. 성적이 아닌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순간마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우정과 연대의 물결로 심화됐다.

스포츠와 함께 진행된 문화체험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 선수단은 익산의 풍부한 자연을 몸소 느끼고, 전북 지역의 문화유산과 전통을 경험했다. 일본 측 마스다 가즈노리 단장은 한국 청소년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전라북도의 따스한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양국 지도자들은 “함께 땀을 흘린 경험 속에서 이해와 소통, 그리고 협력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이번 교류가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우정과 협력의 장이 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라는 공통 언어 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시간이 됐음은 참가자 모두의 공감대였다. 무엇보다 이런 교류가 국제 청소년 스포츠 프로그램의 모범사례로 남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더했다.
행사는 축제가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 지난해 행사 개최지였던 제주도의 청소년 선수단 역시 일본 기후현을 답방하며, 17일부터 22일까지 한일 청소년 간 우정의 오고감이 계속된다. 특별했던 익산의 여름, 단 한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가 남긴 깊은 울림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예정이다.